심장 보조장치, 혈액 세균감염 위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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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 내에 이식되는 심장 보조장치들이 치명적인 혈액 세균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 노스캐롤라이나의 듀크 대학 연구진은 미 심장학회지 `순환(Ciculation)' 최신호(28일자)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심장 보조장치를 이식받은 환자의 상당수가 세균에 오염된 보조장치 때문에 포도상구균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대상으로 선정된 심장 보조장치 이식 환자 33명 가운데 15명이 이식수술 6년 이내에 포도상구균에 감염됐고 특히 감염자 중 9명은 수술 1년도 안돼 감염 증상이 나타났다.

연구진은 1년 내에 감염이 확인된 9명에 대한 정밀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중 6명이 오염된 심장 보조장치가 직접적인 원인이 돼 포도상구균에 감염됐음을 발견했다.

보고서의 공동저자인 애나 리사 새미스 박사는 "의사들은 심장 보조장치 이식환자가 세균감염 증상을 보일 경우 항체투여 등 약물 치료보다는 심장 보조장치 자체를 제거해야 한다"면서 "제거 수술을 받지 않은 환자는 수술을 받은 환자보다 세균감염으로 사망할 확률이 훨씬 더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대부분의 경우 이식된 심장 보조장치가 세균에 감염됐는지는 초음파심장검진법으로도 잘 나타나지 않으며 수술이 끝난 뒤 일정기간이 지난 혈액검사로만 파악이 된다"면서 "따라서 의사들은 항상 환자에게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정기적으로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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