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강하제 암 위험 증가와 무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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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강하제의 복용이 암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설을 반증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우메아대학의 라르스 린트홀름 박사는 영국의 의학전문지 랜싯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6천600명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5년에 걸쳐 실시한 조사 결과 일반적인 혈압강하제를 복용하는 사람들의 암 발생률이 일반인들의 평균 암 발생률과 차이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린트홀름 박사는 조사대상자들을 복용하는 혈압강하제 종류에 따라 이뇨제-베타차단제, 칼슘 길항제, 안지오텐신 전환효소(ACE)억제제 등 3그룹으로 나누어 5년동안 각 그룹의 암 발생률을 조사하고 이를 전체인구의 평균 암 발생률과 비교했다.

그 결과 각 그룹의 평균 암 발생률은 약9%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는 스웨덴 전체 인구의 암 발생률과도 별 차이가 없는 수치라고 린트홀름 박사는 지적했다.

지금까지 발표된 일부 연구보고서들을 보면 특히 칼슘 길항제와 이뇨제를 복용하는 고혈압 환자들이 암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린트홀름 박사는 혈압강하제중에서 ACE억제제는 오히려 암 위험을 감소시키는효과가 있다는 연구보고서도 있었지만 이번 조사분석에서는 ACE억제제에 그러한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린트홀름 박사는 지금까지 또 하나 문제는 암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이 고혈압자체이냐 아니면 혈압강하제이냐 였으며 이에 대해 과거의 연구보고서들은 엇갈린 결론을 내리고 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아에 혈압강하제가 암과 연관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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