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면역 질환 치료에 돌파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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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조직을 공격하는 `변절자' 면역세포만을 정확히 골라 죽이는 물질이 개발돼 건선, 류머티스성 관절염 등 자가면역 질환을 치료할 수 있 는 돌파구가 열렸다.

미국 코넬대학 의과대학 피부과 전문의 리처드 그랜스타인 박사는 의학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자가면역질환을 일으키는 면역세포만을 선별적으로 죽이는 물질이 바이오젠사(社)에 의해 개발되었으며 이를 건선 환자에 실험한 결과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랜스타인 박사는 이 물질이 건선, 류머티스성 관절염, 다발성경화증, 염증성장질환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에 새로운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랜스타인 박사는 표준치료제가 듣지않는 22개 의료기관의 건선 환자 229명에게 이 신물질을 투여한 결과 투여단위가 가장 높은 그룹에서 증세가 평균 50% 호전되었으며 이들중 25%는 건선이 완전히 또는 거의 사라졌다고 밝혔다.

이들은 평균 10개월동안 더 이상의 치료가 필요없었으며 부작용도 없었다고 그랜스타인 박사는 말했다.

그랜스타인 박사는 1천명의 건선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또다른 임상실험에서는 환자의 4분의 3이 증세가 50%이상 개선되었으며 건선이 완전히 또는 거의 사라진 환자도 적지않았다고 밝혔다.

그랜스타인 박사는 이 신약은 면역체계의 다른 세포들은 건드리지않고 과잉반응을 나타내는 T면역세포만을 공격한다고 밝히고 이에 비해 현재 쓰이고 있는 치료제들은 보다 광범한 면역세포를 공격하기 때문에 질병에 대한 방어력을 약화시키는 등 여러가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보스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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