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로 태아 뇌 결함 교정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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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에서 발육중인 태아의 뇌에 줄기세포를 주입하면 이줄기세포가 태아 뇌의 줄기세포에 편입되어 정상적인 뇌세포로 발달한다는 사실이동물실험 결과 밝혀짐으로써 태아 뇌의 조직상 결함을 줄기세포 주입으로 고칠 수있는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미국 콜로라도대학 의과대학의 커트 프리드 박사는 과학전문지 네이처 최신호에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임신 15주만에 중절된 인간 낙태아의 신경 줄기세포를 자궁속에서 3개월 자란 마카크 긴꼬리원숭이 태아의 뇌에 주입한 결과 인간 줄기세포가원숭이 태아의 줄기세포에 편입되어 대뇌피질의 뇌세포로 성숙했다고 밝혔다.

프리드 박사는 이는 자궁에서 발육중인 태아의 뇌 결함을 줄기세포 주입으로 고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일례로 출생후 뇌 기능이 손상되는 유전성 뇌 대사질환인 테이-삭스병이 치료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이-삭스병은 중요한 뇌 효소의 결핍으로 뇌 신경세포가 손상되면서 중추신경계가 점진적으로 파괴되는 유전질환이다.

프리드 박사는 낙태아의 신경 줄기세포를 채취해 이를 직접 임신한 원숭이의 복부와 자궁 그리고 태아의 두개골을 뚫고 체액으로 채워진 태아의 발육중인 뇌공간에주입했으며 추적관찰 결과 이 인간 줄기세포는 원숭이 뇌의 줄기세포에 편입되어 뇌발달 통로로 진입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인간 줄기세포는 원숭이 태아가 발달하는 동안 스스로 다른 두 종류로 분리되어하나는 신경세포와 신경교(膠)세포로 분화되고 또 하나는 분화되지 않은 채 뇌의 몇개 부위로 이동했다고 밝히고 후자는 자가수리 체제로 이용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말했다.

프리드 박사는 이 실험에 사용된 것은 낙태아의 줄기세포이지만 이 실험결과는인간배아 줄기세포에서 자란 신경 줄기세포를 이용하는 것이 뇌의 결함을 수리할 수있는 최선의 방법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드 박사는 앞서 하버드대학 의과대학의 이밴 스나이더 박사와 파킨슨병 환자의 뇌에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을 만드는 태아 신경세포를 주입해 파킨슨병을 치료하는 방법을 개발한 바 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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