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방역·경제는 함께 잡아야 할 두 마리 토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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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방역과 경제는 반드시 함께 잡아야 하는 두 마리 토끼”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위원들을 화상으로 연결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다.

‘두 토끼’ 언급 6월 말 이어 두 번째 #야당 “3단계 결정 미루면 더 큰 불행”

문 대통령은 “코로나가 재확산되면서 방역은 물론 경제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며 “방역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의 시행이 장기화될 경우 경제적 어려움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상한 경제 대응이 필요하다”며 “다만 이번의 비상 경제 대응은 반드시 방역과 조화를 이루는 방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또 “방역에서 성공하는 것이 곧 경제를 살리는 길이다. 단기적으로는 일부 경제적 어려움을 감수해야 하지만 코로나 상황을 조기에 안정시켜야 경제 회복의 시계를 앞당길 수 있다”면서도 “방역을 강화하면서도 한순간도 경제를 소홀히 할 수 없다”고도 했다. 방역과 경제 모두를 강조하는 ‘두 마리 토끼’와 연결되는 언급들이었다.

‘경제’와 관련해선 “이미 발표된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변화된 상황에 맞추어 보강해달라”는 주문을 내놓았고,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회의를 개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보다 코로나 상황이 덜 급박했던 지난 6월 29일에도 “방역과 소비 촉진이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한다”며 이번과 비슷한 말을 했다. 이와 관련,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에서 “극단적으로 방역과 경제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물론 방역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야당은 “코로나 재확산 원인은 정부의 성급한 방역 완화 때문”이라며 연일 공세를 펴고 있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3단계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지고 올 (경제적) 후유증을 예상해 (3단계) 결정을 미루다 훨씬 더 불행하고 큰 사태가 올 수 있다”며 “방역이 성공해야 경제도 성공한다. 국민이 건강해야 경제도 돌아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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