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안전 둘 다 갖춘 보안 기술이 플랫폼 생존 가른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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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호 13면

지난 20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위한 한국 IT의 제안’ 컨퍼런스에서 우제좡 중국 정협 위원이 화상으로 의견을 전하고 있다. 김경빈 기자

지난 20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위한 한국 IT의 제안’ 컨퍼런스에서 우제좡 중국 정협 위원이 화상으로 의견을 전하고 있다. 김경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국내외에서 언택트(untact·비대면) 시대가 열렸다. 다양한 정보기술(IT) 플랫폼 중심의 온라인 사회·경제 활동이 당연시되면서 이를 뒷받침해줄 보안 인증 기술의 중요성이 커졌다. 기업들은 이런 기회를 살릴 수 있을까. 국내 보안 인증 통합 플랫폼 전문 스타트업 로웸(ROWEM)은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위한 한국 IT의 제안’이라는 주제로 컨퍼런스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각계 참석자들과 논의했다.

‘포스트 코로나 IT’ 컨퍼런스 #온라인 사회·경제 활동 증가 #초연결 사회로 전환 빨라져 #인증 통합 등 중요성 더 커져 #소비자·기업 다른 니즈 충족 필요 #편의성 극대화, 아마존 성공 비법 #스타트업 로웸이 개발 ‘패시키’ #4개 숫자 비번만으로 절차 간소화

이번 행사는 로웸과 파트너십을 체결한 베트남 최대 IT 기업 FPT그룹의 계열사인 FPT인포메이션시스템이 공동 주최하고 중앙SUNDAY가 후원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코로나19로 앞당겨진 4차 산업혁명의 흐름에 국내 기업이 다각도로 대응하면서 적극 가세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개회사를 맡은 국내 블록체인 연구 권위자 인호 고려대 컴퓨터학과 교수(한국핀테크협회 자문위원)는 “코로나19가 전 세계의 초(超)디지털 전환(hyper digital transformation)을 앞당기고 있다”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은 도태되고 적응한 기업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인 교수는 “특히 블록체인이 시장의 신뢰를 얻어 거듭나고 있는 데 주목해야 한다”며 “디지털 화폐로의 패러다임 전환과 탈중앙화 흐름에 맞게 기업들이 끊임없이 변화하고 시장 주체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사로 나선 신근영 한국블록체인스타트업협회 명예회장은 “수많은 플랫폼이 촘촘히 연결돼 교류하는 초연결 사회에서 각 플랫폼은 무한한 자유와 사업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나만의 네트워크로 어떻게 사람들을 만족시킬 구조를 세우고, 보조 기술을 만드느냐가 사업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아시아인스티튜트 이사장은 “코로나19 여파로 교육과 의료 등의 새로운 분야에서 글로벌 클라우드 수요가 급증했지만 민감한 개인정보를 다루고 있어 잘 보호하는 일이 중요해졌다”며 “특정 기업만 이익을 독식하는 인터넷의 사유화가 심화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안태호 로웸 대표

안태호 로웸 대표

안태호 로웸 대표는 최근 일취월장한 국내 보안 인증 기술로 연사들이 강조한 대목마다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2012년 로웸을 창업했다. 그는 “보안 인증 기술은 간편성을 우선시하는 이용자와 보안성이 우선인 서비스 제공자의 서로 다른 욕구를 동시에 만족시킬 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며 “로웸은 양쪽 모두 만족할 기술을 개발해 해외 진출을 앞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로웸이 개발한 보안 인증 플랫폼 ‘패시키(PASSiKEY)’는 4자리 숫자의 비밀번호나 이용자의 생체인증으로 온라인의 각종 번거로운 인증 절차를 간소화해주는 서비스다. 많은 웹사이트는 이용자가 접속할 때 10자리 이상 영문·숫자·특수문자를 조합해 만든 복잡한 비밀번호를 입력하도록 요구한다. 온라인 결제 때도 번거로운 경우가 많다. 보안을 위해서라지만 이용자는 불편하다.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패시키는 한 번 로그인으로 여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싱글 사인 온(single sign-on·단일 인증)’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이에 PC나 모바일에서 패시키와 연동된 웹사이트에 접속할 땐 한 번 인증만으로 추가 인증 절차 없이도 로그인과 결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용자가 4자리 숫자만 입력한다고 해도 보안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이면에서 이를 16자리 난수로 변환하는 솔루션이 적용돼 피싱이나 해킹 위협으로부터 자유롭다.

안 대표는 “아마존 등 글로벌 메이저 플랫폼이 시장을 점령한 건 보안성을 유지하면서 이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라며 “로웸은 보안 인증 절차를 간소화해 온라인 시장점유율을 높이려는 기업들에 패시키를 제공함으로써 윈-윈(win-win)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로 e커머스(전자상거래) 분야에서 사업을 키운다는 목표다. 우선 국내와 베트남에서 10월 중 패시키 애플리케이션을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이창균 기자 smi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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