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들 화났다…의사 국가고시 응시자 81.5% "시험 거부 참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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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대구·경북의사회 '의료정책 4대악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총파업 궐기대회'에서 개원의, 전공의, 의대생 등 3000여명이 참석해 정부 보건의료 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14일 대구·경북의사회 '의료정책 4대악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총파업 궐기대회'에서 개원의, 전공의, 의대생 등 3000여명이 참석해 정부 보건의료 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뉴시스

전국 의대생들이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정책에 반대하며 의사 국가고시를 거부하고 동맹 휴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18일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은 다음 달 1일로 예정된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 응시를 거부하고 집단 휴학을 의결했다고 했다.

이번 결정은 내부 회의를 거친 결과다. 의대협은 지난 14일부터 16일 오후 6시까지 국가고시 ‘응시 거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응시자 91.7%가 답했으며 응답자 중 찬성률이 88.9%, 전체 응시자 중 찬성 비율이 81.5%로 집계됐다.

앞서 실기시험은 지난달 27∼31일에 걸쳐 온라인 접수가 완료됐다. 이에 따라 시험 거부는 이날부터 접수를 취소하는 방식 등으로 이뤄진다.

의대협의 설문조사 항목을 살펴보면 '참여율에 무관하게 참여', '50% 이상 참여시 동참', '70% 이상 참여시 동참', '반대'로 항목이 나눠져 있었다. 한편 이번 ‘국가고시 응시 거부’ 설문의 찬성자 중 얼마나 많은 사람이 '참여율에 무관하게 참여하겠다'고 밝혔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아울러 의대협은 전날까지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 학년 동맹휴학 설문에서도 찬성률이 75.1%로 나왔다고 밝혔다. 전체 회원의 82.3%가 응답했으며 응답자 대비 91.3%가 찬성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조승현 의대협 회장은 "(국시 거부와 동맹 휴학은) 학생들도 피해를 보고 의료에도 차질을 주는 집단행동"이라면서 "피해를 감수하겠다는 학생들의 의지를 봐달라"고 밝혔다.

이어 "의대협은 단 한 명의 회원에게도 피해가 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겠다"며 "문제 발생 시 즉각적으로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및 해당 단위의 학장단에 연락해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KAMC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수도권에서 급격하게 확산하고 있어 지금은 민감한 의료정책의 확정 논의는 뒤로 미루고 코로나19로부터 국민을 보호해야 할 때"라며 의대생들에게 학업에 전념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KAMC는 전국 40개 의과대학과 의학전문대학원이 모인 단체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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