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이지방 당뇨병 유발 위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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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 케이크 등에 많이 들어있는 전이지방이 여성들의 당뇨병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학의 프랭크 후 박사는 영양학 전문지 '임상영양학'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러한 전이지방을 생선과 식물기름에 많이 들어있는 다불포화지방으로 바꾸면 당뇨병 위험이 낮아진다고 말했다.

후 박사는 1980년 현재 당뇨병, 심장병, 암이 없었던 여성 8만4천여명(34-59세)을 대상으로 14년에 걸쳐 식사습관과 당뇨병사이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전이지방 섭취에 의한 칼로리가 2% 상승하면 당뇨병 위험이 39% 높아지고 다불포화지방 섭취에 의한 칼로리가 5% 올라가면 당뇨병 위험이 37%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총지방, 포화지방, 단불포화지방 섭취는 여성들의 성인당뇨병과 연관이 없는 반면 전이지방은 당뇨병 위험을 상승시키고 다불포화지방은 이를 감소시킨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후 박사는 지적했다.

미국인들은 전체 칼로리 섭취량의 3%를 전이지방에서 취하고 있다. 전이지방은 기름과 같은 액상(液狀)지방을 상온(常溫)에서 고형(固形) 지방으로 전환시키기 위해 이를 가공할 때 생성된다. 마가린이 대표적인 전이지방이다.

후 박사는 또 콜레스테롤도 당뇨병 위험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콜레스테롤이 24㎎ 증가하면 당뇨병 위험은 12% 높아진다고 밝혔다. 계란 하나에는 약200㎎의 콜레스테롤이 함유되어 있다.

또 전이지방을 많이 섭취하는 여성은 담배를 피울 가능성이 높고 규칙적인 운동을 할 가능성은 낮으며 심장병 위험을 낮추어 주는 엽산과 알코올 섭취량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후 박사는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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