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발가락 쪽이 흉하게 튀어나와…

중앙일보

입력

Q : 스무살되던 해부터 엄지발가락 부위가 튀어나오더니 지금은 더욱 심해졌습니다. 뾰족 구두를 신으면 발모양이 흉해진다고 해 이제까지 늘 편한 신발만 신었는데도 그래요.

어머니는 저보다 훨씬 더 심한데 처녀 때부터 그러셨다고 합니다. 여름에 샌들 한번 신는 게 소원입니다(서울 삼성동 26세 T).

A : T씨의 발 상태는 엄지발가락에서 시작하는 부위의 관절이 밖으로 튀어나오면서 안쪽으로 휘는 엄지발가락 외반증이에요.

엄지 발가락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앞발바닥의 체중을 지탱하는 건데 휘다보니 이 기능을 제대로 못해 둘째.셋째 발가락에 무게가 실리게 됩니다.

그 결과 둘째.셋째 발가락 사이에 있는 신경이 두꺼워지면서 통증이 나타나고 발바닥 아래에 굳은 살이 생기게 되지요. 그동안 편한 신발만 신었다고요?

이 병은 물론 하이힐을 신는 여성에게 잘 생기지만 선천적으로 이런 발 변형이 생기는 체질을 타고나기도 합니다.

미용상의 문제 이외에 달리 불편한 증상은 없나요?

엄지발가락 변형으로 인해 넓고 편한 신을 신었는데도 아프거나, 둘째.셋째 발가락 사이의 신경이 굵어졌거나, 굳은 살이 생긴 경우엔 수술로 교정을 해줘야 합니다.

만일 방치하면 걷기가 점점 힘들어질 수 있거든요. 수술은 문제의 뼈를 잘라주고 원래 모양으로 돌려놓은 후 나사나 철심으로 교정하는 것입니다. 국소마취 수술을 하며 수술시간은 30분 정도예요.

수술 후 4일부터 특수신발로 걷는 연습을 시작하지만 2주 후 실밥을 뽑기 때문에 그동안은 입원을 해야 합니다.

수술 후 3주면 직장 복귀가 가능하며 6주 후 나사나 철심을 뽑을 때까진 특수 신발을 신어야 합니다.

발 건강을 위해 길이는 자신의 발 길이보다 1㎝ 길고 앞모양이 넓어 발가락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신발이 좋습니다.

◇ 문의내용은 정보과학부 팩스(02-751-5627)로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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