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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모범국' 뉴질랜드 무너졌다…4명 확진에 "오클랜드 봉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02일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던 뉴질랜드에서 11일(현지시간) 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저신다 아던 총리는 즉시 기자회견을 열고 확진자가 나온 오클랜드 전역에 3일간 '록다운(lockdown·봉쇄)'을 선언했다.

일가족 4명 동시 확진...감염 경로 불분명 #오클랜드 12일부터 3일간 록다운 발동 #코로나 확산 초기에도 발빠른 봉쇄조치

11일 긴급 생방송으로 오클랜드 전역에 록다운을 선언하는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이날 뉴질랜드에서는 102일만에 4명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발생했다. [AP=연합뉴스]

11일 긴급 생방송으로 오클랜드 전역에 록다운을 선언하는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이날 뉴질랜드에서는 102일만에 4명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발생했다. [AP=연합뉴스]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뉴질랜드 최대 도시 오클랜드에서 한가족 4명이 한꺼번에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뉴질랜드에서 3개월 이상 사라졌던 국내 감염이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상태로 다시 나타난 것이다.

뉴질랜드는 현재까지 코로나19 총확진자가 1570명, 사망자 22명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102일 동안 발생한 22건은 모두 해외에서 입국한 케이스였다.

코로나 발생 초기 철저한 봉쇄 정책으로 감염 확산을 막는데 성공했던 아던 총리는 11일 밤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확진자가 나온 오클랜드 전역은 12일 정오부터 3일간 비상조치 3단계인 '록다운'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록다운 상황에서는 공공기관과 학교가 모두 문을 닫고, 의료·사법기관 등 필수 직종만 운영된다. 바와 레스토랑에선 테이크 아웃만 허용된다.

10명 이상 모임은 금지되며 사람들은 대중 교통을 포함해 집 밖에서 2미터 이상의 물리적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오클랜드를 제외한 지역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조하는 비상조치 2단계가 내려졌다.

아던 총리는 국민들에게 "3일 간의 봉쇄를 통해 우리는 이번 감염의 출처를 찾아낼 것"이라며 "코로나19 앱을 적극 활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아던 총리는 올해 초 코로나19가 유럽에서 확산하자 재빨리 국경을 닫고 국민들의 이동도 금지하는 강력한 봉쇄 조치를 취했다. 이후 신규 확진자가 급격히 줄면서 지난 6월 8일 전세계 최초로 '코로나 종식'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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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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