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세계에이즈기금에 2억 달러 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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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1일 전세계에서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를 퇴치하기 위해 유엔이 모금 중인 세계 기금에 2억달러를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올루세군 오바산조 나이지리아 대통령과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백악관에서 열린 관련행사에서 "우리 모두가 지도력을 발휘하고 모두가 책임을 분담해야 한다"면서 미국은 에이즈 퇴치를 위한 새 기금을 지지하기 위해 2억 달러를 제공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아난 사무총장은 에이즈 뿐만 아니라 말라리아와 결핵 등의 질병 퇴치를 위해사용할 기금으로 전세계의 부국 및 민간 기부자들로부터 70억-100억 달러를 모을 계획이다.

아난 총장과 오바산조 대통령은 모두 부시 대통령의 기금제공 약속에 감사를 표시했으나 기금 모금액이 목표에 크게 미달하고 있음을 지적, 미국이 추가 기부를 검토해 줄 것을 간접적으로 촉구했다.

이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미국의 기금 제공이 고통을 줄이고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미국은 어느 부문에 대한 지원이 가장 효과적인지를 파악한 후추가로 기금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프리카에는 전세계 에이즈감염 환자 약 3천600만명중 2천600만명이 거주, 에이즈가 제1의 사망원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환자가 치료비를 감당할 능력이없기 때문에 에이즈기금이 마련될 경우 이 지역이 가장 많은 혜택을 받게 될 것으로예상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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