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값 상승폭, 9년만에 최대…전세도 2배 튀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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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밀마루전망대에서 바라본 세종시 도심이 먹구름이 가득 끼어 있다. 김성태 기자

2일 오후 밀마루전망대에서 바라본 세종시 도심이 먹구름이 가득 끼어 있다. 김성태 기자

지난달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7개월 만에 최대폭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적으로는 9년 3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전셋값도 계속 오름세를 타 지난달에는 전월과 비교해 상승률이 2배 가까이 커졌다.

한국감정원이 3일 발표한 7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값은 전월(6월) 대비 1.12% 상승했다. 지난해 12월(1.24%)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지난해 12·16대책 발표 이후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은 꾸준히 줄어들었다. 1월은 0.45%, 2월은 0.12%, 3월은 0.10% 등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이 영향을 미친 4월, 5월에는 각각 -0.10%, -0.20%로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기준금리 인하와 넘치는 유동성 등 영향으로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다시 오르기 시작해 6월 0.13% 올랐다가 7월 상승폭이 더 확대됐다.

지역별로 보면 노원구(1.22%), 도봉구(0.89%), 강북구(0.80%) 등 이른바 '노·도·강' 지역과 동대문구(0.86%), 구로구(0.84%) 등이 많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지역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오른 셈이다. 대표적인 고가 아파트 지역인 송파구(0.91%), 서초구(0.71%), 강남구(0.70%), 강동구(0.84%) 등 강남3구와 강동구 역시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경기도의 경우 한 달 새 아파트값이 1.30% 뛰었다. 광역급행철도(GTX)·신분당선 연장 등 교통호재와 정비사업·역세권 개발 등 개발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다만, 6·17대책에서 대부분 지역이 규제지역이 된 인천은 0.64% 오르며 상승세가 전월(1.11%)과 비교해 꺾였다.

지난달 5일 서울 송파구 부동산 밀집 지역에 매매, 전세 및 월세 매물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는 모습. 뉴시스

지난달 5일 서울 송파구 부동산 밀집 지역에 매매, 전세 및 월세 매물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는 모습. 뉴시스

세종시의 경우 아파트값이 지난달 6.53% 올라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감정원이 세종시를 통계에 넣어 집계하기 시작한 2012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수도권 아파트값 강세로 7월 전국의 아파트값은 전달보다 0.89% 올랐다. 2011년 4월(1.46%) 이후 9년 3개월 만에 최대 상승했다.

전셋값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전국 전셋값은 지난달 대비 0.32% 올랐고, 서울은 0.29% 상승했다. 서울은 강동구(0.70%), 서초구(0.58%), 강남구(0.53%), 송파구(0.50%), 마포구(0.45%) 등이 전세 물량 감소에 영향을 받아 큰 폭으로 올랐다.

세종시 전셋값은 3.46%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7년 11월(3.59%)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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