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배후 아직 믿나" 경찰 조사한 김어준 묵묵부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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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어준씨. 뉴스1

방송인 김어준씨. 뉴스1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 직후 '배후설'을 제기한 방송인 김어준씨가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27일 오후 2시쯤부터 김씨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3시간가량 조사했다.

이날 오후 5시 5분쯤 조사를 마치고 나온 김씨는 '아직도 이 할머니에게 배후가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경찰서를 빠져나갔다.

김씨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 다음날인 지난 5월 26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할머니가 이야기한 것과 최용상 가자인권평화당 대표의 주장이 비슷하다', '기자회견 문서도 할머니가 직접 쓰지 않은 게 명백하다' 등의 발언을 했다.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는 김씨의 이런 발언이 정보통신망법 내지는 형법상의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며 서울서부지검에 고발장을 냈다. 검찰은 해당 고발 사건을 마포경찰서에 보내 수사 지휘했다.

이 할머니의 수양딸 곽모씨는 5월 28일 김씨의 주장에 대해 "자신이 이 할머니의 구술을 글로 정리했다"면서 "오만한 생각"이라고 반발했다. 이 할머니도 같은날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내가 썼는데 글씨가 꾸불꾸불해 수양딸에게 이걸 보고 그대로 써달라 했다"며 배후설을 부인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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