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속에서 나는 꼬르륵 소리의 정체는?

중앙일보

입력

글 :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 김창섭

위에서 부터 대장에 이르기까지 각자 고유의 리듬을 가지고 운동을 합니다.

소위말하는 연동운동이라는 것으로 음식을 잘게 부수는 분절운동이라는 것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아래로 아래로 밀어내서 소화, 흡수 그리고 나중에는 냄새나는 그것(?)을 변기에다 착륙시키기 까지 장은 계속 운동을 합니다.

평소에는 고유한 리듬을 가지고 운동을 하지요...
예를 들면 위의 경우는 분당 3회 정도의 큰 운동을, 십이지장은 분당 12회 정도의 운동을, 그리고 대장은 대략 분당 3~12회의 운동을 합니다.

하지만, 이건 간단하게 설명을 한 것이고, 그 운동을 세밀하게 나누어 보면 하나하나 복잡한 운동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이 곳에서 다룰 내용은 아니구요...

소장에서는 하루에 서너차례씩 장 내용물을 대장으로 밀어내는 청소시간이 있습니다..
이때는 장 운동이 굉장히 힘차게 일어나지요...
이것을 복잡하게 말하면, MMC (Migrating Motor Complex)라고 하는데요, 대개 배가 고플때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납니다.

왜냐하면 이 운동은 위장관내 여러가지 호르몬에 의해서 촉진되기도 하고 억제되기도 하는데, 주로 음식을 먹으면 운동이 떨어지고, 반대로 굶으면 힘찬 청소시간 소리가 나는 것이지요..

그래서 배가 고프면 그렇게 유난히 꼬르륵 소리가 나는 것입니다.
다만 사람에 따라서 이 소리가 많이 나는 사람이 있기도 하고 적기도 하고 그렇지만 이건 정상적인 것이지 병이 아니니까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