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세상이 만들어낸 신인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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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황리에 종영을 맞은 MBC 드라마 <다모>는 '다모폐인'이라는 신종어를 양산했습니다.

이미 언론에도 여러차례 언급된 '폐인'이란 단어는 원래'병이나 못된 버릇 따위로 몸을 망친 사람'을 지칭하는 명사였지만, 요즘 특히 인터넷에서는 '특정대상에 식음을 전폐할 정도로 몰입하는 사람'을 일컫는것으로 변형되어 사용됩니다.

이제 의식주만큼이나 기본 생활코드로 자리잡은 한국의 인터넷문화는 다양한 영역에서 '폐인'을 만들어냈습니다.

1. 디지털카메라를 사랑하는 사람들

▶ 학명 : 햏자
▶자주 찾는 곳 : 디지털카메라 전문사이트
▶ 특징 : 가장 개성이 강한 폐인들로 언제 어디서나 디카(디지털카메라)를 휴대하고 다니며 특이한 장면을 카메라에 담고 감상을 즐긴다.
'아햏햏' '개벽이''개죽이' "고구마가 안팔려요'(엠파스 지식검색 : 무의미한 것으로 할말 없을 때 쓰는 말)란 말로 그 위세를 떨치고 있다.

2. 오빠를 사랑하는 사람들

▶ 학명 : ***
▶자주 찾는 곳 : 팬클럽·안티클럽 게시판
▶ 특징 : 주로 여자 중·고등학생을 중심으로 한 인기 연예인들의 팬들로 특정연예인에 대해 극단적인 好·不好를 피력한다.

3. 온라인게임을 사랑하는 사람들

▶ 학명 : 게임중독자
▶자주 찾는 곳 : 피씨방
▶ 특징 : 소위 백수 등 특별히 할 일이 없는 이들 중 온라인게임에 몰두한다. 이들은 주로 피씨방 사장님과 긴밀한 공생관계를 가지며 소지품을 아이템이라고 하는 등 현실세계와 온라인세계를 구별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4. 채팅과 번개를 사랑하는 사람들

▶ 학명 : 벙개족
▶자주 찾는 곳 : 채팅사이트
▶ 특징 : 소위 '번개'라 불리우는 즉석만남을 주목적으로 웹상에서 대화를 즐긴다. 이들은 대부분의 '번개'에서 폭탄을 맞은 모습으로 돌아와 앞으로는 절대 '번개'를 하지 않는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나 그날밤부터 다른 작업에 들어가는 기막힌 기억력의 소유자들이다.

5. 리플 달기를 좋아하는 사람들

▶ 학명 : 리플족
▶ 자주 찾는 곳 : 인트넷 카페 게시판
▶ 특징 : 이들은 모든 글이 자신의 리플(댓글)로 끝나는 것을 즐기는 폐인들로 모든 글에 리플을 다는 것이 특징이다.
원글에 대한 감상이나 칭찬등을 올려 게시물을 올리는 사람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하고 아무런 이유없이 욕설 등을 남겨 눈쌀을 찌푸리게도 한다.

위의 분류나 설명에는 분명 과장된 면이 많긴 합니다. 하지만 인터넷 등장 전후로 급격한 문화적·세대적 차이를 느낄 수 밖에 없는 것도 이같은 생소한 언어와 기성세대로선 이해할 수 없는 요즘 젊은층의 행동양식에서 기인한 것이 아닐까요.

당부 한가지! '과유불급'이라 했습니다. 일도 사랑도 공부도 '몸'과 '건강'이 우선임을 잊지 말아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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