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CBDC 속도낸다… 9월 홍콩과 디지털화폐도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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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태국 중앙은행]

태국 중앙은행(BOT)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일부 기업 간 결제에 CBDC를 도입한 상태이며 향후 일반 대중으로 범위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9월에는 홍콩통화청과 손잡고 국경간 송금 목적의 디지털화폐도 발행한다.

#기업 간 거래에 CBDC 시범 운영

7월 16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더네이션은 태국 중앙은행이 기업 간 금융거래에 CBDC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치라 아롬디 태국 중앙은행 부총재는 “현재 CBDC 프로젝트 개발 3단계에 진입, 기업간 결제에 CBDC를 도입한 상태이며 점차 활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3단계에서는 기업의 CBDC 활용 사례를 모색하고 금융기관에 대한 시사점을 평가한다. 그후 CBDC 활용 범위가 소매업으로 확장되는 4단계에 진입한다. 

태국은행은 지난달 CBDC 기반 결제 시스템의 프로토타입을 개발한 뒤 이달부터 본격 시작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개발된 프로토타입은 태국 최대 시멘트 기업 시암 시멘트(SCG)와 협력사 간 조달 및 재무관리 시스템에 통합된다. 이에 따라 현재 해당 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올해 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일반 국민도 CBDC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바치라 부총재는 “국민의 금융거래 비용을 낮추기 위한 일환으로 CBDC를 활용하도록 할 것”이라며 “다만, CBDC가 시중은행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9월 홍콩과 국제 송금용 디지털화폐 발행

9월 태국 중앙은행은 홍콩금융청과 연계해 국경간 송금을 위한 디지털화폐를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월 태국 중앙은행은 양측이 공동으로 추진한 국경간 송금 프로토타입 개발이 완료됐다며 조만간 시범 테스트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프로토타입은 올 초까지 태국 중앙은행이 주요 금융회사 8개사와 공동으로 진행한 CBDC 연구 프로젝트 ‘인타논(Inthanon)’의 마지막 단계에 해당한다. 인타논은 ^분산원장기술(DLT) 기반 결제 시스템 ^복잡한 재무 시스템 ^국제 결제 시스템 구축 등 3단계로 구성돼 있다.

#”기존 금융질서 훼손? 중국 보면 그렇지 않다”

태국 중앙은행은 CBDC가 기존 금융질서를 어지럽힐 수 있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중국의 사례를 들어 반박했다. 바치라 부총재는 “지금까지 나온 바로는 디지털위안이 중국의 기존 금융 시스템을 저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은 CBDC에 대해 중앙은행-시중은행, 시중은행-국민의 이중 레이어 구조를 채택해 종전의 금융 체계를 최대한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권선아 기자 kwon.se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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