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따리상, 비아그라·살빼는 약 밀수 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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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보따리상인들이 비아그라와 살빼는 약을 밀수하는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6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보따리상인들이 국내 9개 공항과 국제여객터미널을통해 비아그라를 반입하려다 적발된 규모는 모두 2만7천488정(1정당 100㎎기준) 으로99년의 2만60정에 비해 40%나 늘었다.

특히 올해 1월 한달동안에도 전국 세관이 보따리상으로 부터 비아그라를 압수한실적은 2000년 적발 규모의 20%인 3천699정이나 됐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월까지의 비아그라 압수실적을 세관별로 보면 김포세관이2만3천44정으로 가장 많고 인천세관 7천997정, 전북 군산세관 86정, 부산세관 30정등의 순이었다.

관세청 관계자는 "비아그라는 상당한 시세차익을 올릴 수 있는데다 부피가 작기때문에 몰래 들여오기가 쉬워 보따리상인들이 유럽과 중국 등지에서 많이 들여오고있다"면서 "의사의 처방전이 있을 경우 1인당 100정씩 통관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실제 반입된 규모는 이보다 훨씬 많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중국산 '분기납명편(芬氣拉明片) ' 등 살빼는 약에 대한 지난해 단속실적은 24만9천524정이나 됐으며 올해 1월도 8천706정에 달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밀반입된 살빼는 약들가운데 대부분은 국내에서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분류된 것들"이라면서 "살빼는 약 역시 다이어트붐에 편승, 보따리상인들이 밀수품으로 많이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관세청은 지난 1일부터 보따리상인의 휴대반입물품에 대해 전량 X-레이검사를 실시하는 등 검색을 대폭 강화했다.

지난해 보따리상인 입국자수는 99년의 18만2천487명보다 20% 증가한 21만7천930명으로 관세청은 추정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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