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배 먹여 키운 한우 생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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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나주지역의 대표적 특산물인 배를 먹여서키운 한우가 생산돼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나주시는 2일 "배즙가공 과정에서 나온 부산물을 발효시켜 만든 먹이로 한우를 키운 결과 부드러운 육질과 다즙성 등이 매우 우수한 고급육 한우를 생산해냈다"고밝혔다.

이번 나주배 한우 생산은 낙과나 상품성이 떨어지는 배로 즙을 만드는 과정에서 나온 부산물로 고급육의 한우를 생산, 농가소득 증대와 환경오염 예방, 나주배 명성제고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데 그 의의가 있다.

나주시 농업기술센터가 지난 1년간 한우 20여마리를 시험사육 한 뒤 최근 육질성분 조사와 도체검사, 시식 등을 한 결과 질긴 정도(전단력) 는 일반 사육소에 비해30% 이상 낮은 반면 불포화 지방산 함량은 3-4% 포인트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육질의 색깔과 다즙성, 연도(부드러움) , 향미(香味) 등이 뛰어나며 조단백질과 조회분 등의 함량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는데 소를 키울때 투여하는 사료량이 37%나 줄어들어 마리당 20만2천여원의 사육비 절감효과도 거둘수 있는 등 생산농가 수익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 지역 30여 축산농가를 중심으로 영농법인 설립하는 한편 '나주배 한우'로 상표출원을 마친 나주시는 연간 2천여 마리의 나주배 한우를 생산해 공동판매 등으로 수입소 및 일반 한우와 차별화를 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나주의 한우 사육두수는 2만5천여 마리로 전남지역에서 가장 많다"며 "광우병과 수입개방 등 축산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지만 나주배 한우 생산으로 이 난관을 극복하게 됐다"고 말했다. (나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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