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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파로 가득 찬 토요일 런던 거리…마스크는 보이지 않았다

중앙일보

입력

지난 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소호 거리에서 사람들이 나와 늦은 시간까지 술을 마시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영국은 4일 봉쇄령을 해제하며 술집과 미용실 등 실내 시설의 영업을 재개했다. [EPA=연합뉴스]

지난 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소호 거리에서 사람들이 나와 늦은 시간까지 술을 마시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영국은 4일 봉쇄령을 해제하며 술집과 미용실 등 실내 시설의 영업을 재개했다. [EPA=연합뉴스]

3개월 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령이 풀린 4일(현지시간) 런던. 이른바 '슈퍼 토요일'을 맞아 술집·식당·카페 등이 일제히 영업을 재개하자 주요 거리 곳곳은 인파로 가득 찼다.

3개월 만에 지난 4일 봉쇄령 해제 #사람들 거리로 쏟아져 유흥 즐겨 #빽빽한 인파 속 마스크는 '실종' #젊은층 중심 2차 확산 우려 커져

봉쇄령 해제에 앞서 영국 방역 당국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켜달라고 신신당부했다. 하지만 현지 언론은 4일 거리에선 이를 지키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다고 전했다. 빽빽하게 몰린 사람들 속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을 찾기도 어려웠다.

지난 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소호 거리에서 사람들이 나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영국은 4일 봉쇄령을 해제하며 술집 영업을 재개했다. [AFP=연합뉴스]

지난 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소호 거리에서 사람들이 나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영국은 4일 봉쇄령을 해제하며 술집 영업을 재개했다. [AFP=연합뉴스]

BBC에 따르면 4일 오후 5시 이후 런던 중심부를 찾는 사람은 지난주보다 26% 늘었다. 지방 도시 중심가에서도 30% 가까이 급증했다. 특히 런던의 대표적 번화가인 소호 거리는 술집을 찾은 젊은이들로 가득했다.

존 앱터 경찰 노조 격인 잉글랜드·웨일스 경찰연맹 회장은 트위터에 “4일 밤은 굉장히 바빴다. 술 취한 사람들이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지 못한다는 사실도 명백해졌다”고 적었다.

해방감에 들뜬 청년들이 술집으로 몰리면서 크고 작은 소동도 잇따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영국 중부 노팅엄셔에선 기물 파손과 폭행으로 4명이 체포됐고,  방역 대책을 지키지 않은 술집 5곳이 다시 문을 닫았다. 영국 남서부의 데번과 콘월 지역 경찰은 1000건에 달하는 음주 관련 신고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첫날부터 이런 장면들이 목격되면서 현지에선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의 경우 5월 초부터 경제 재개를 시작한 남부 주(州)들에서 코로나19 2차 확산이 일어나고 있다. 특징적인 건 술집과 유흥시설을 주로 이용하는 청년층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는 것이다.

5월 24일 미국 메모리얼데이 연휴를 맞아 미주리주 오자크 호수 인근 수영장에 인파가 몰렸다. [로이터=연합뉴스]

5월 24일 미국 메모리얼데이 연휴를 맞아 미주리주 오자크 호수 인근 수영장에 인파가 몰렸다. [로이터=연합뉴스]

그렉 애버트 텍사스 주지사는 지난달 말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시 과거로 돌아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면 술집 영업 재개를 늦출 것”이라고 후회하기도 했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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