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하고도 웃지 못한 손흥민...토트넘, 셰필드에 완패

중앙일보

입력

셰필드전에서 동료에게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는 손흥민. [로이터=연합뉴스]

셰필드전에서 동료에게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는 손흥민. [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28ㆍ토트넘)이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고도 활짝 웃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출전과 도움이었지만, 소속팀 토트넘홋스퍼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상대 선수비 후역습에 1-3 완패 #후반45분 도움 손흥민, 9골9도움 #EPL 통산154경기, 박지성과 동률

손흥민은 3일 영국 셰필드의 브라몰 레인에서 열린 셰필드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원정경기에 토트넘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장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후반 45분에는 도움도 기록했다. 상대 위험지역 오른쪽 측면에서 에릭 라멜라가 올려준 볼을 손흥민이 받아 원터치로 해리 케인에게 연결했고, 케인이 침착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 9호 도움. 9골 9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사상 첫 단일 시즌 10골-10도움에 득점 하나 도움 하나만을 남겨뒀다. 컵대회를 포함한 손흥민의 올 시즌 성적은 16골 11도움이다.

경기 전 흑인 인권을 존중하라는 메시지를 담아 무릎을 꿇은 토트넘과 셰필드 선수들. [로이터=연합뉴스]

경기 전 흑인 인권을 존중하라는 메시지를 담아 무릎을 꿇은 토트넘과 셰필드 선수들. [로이터=연합뉴스]

셰필드전은 손흥민에게 또 하나의 의미가 담긴 경기였다. 프리미어리그 데뷔 이후 통산 154번째 경기로, 우상인 박지성의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박지성은 지난 2005년부터 2013년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퀸즈파크 레인저스를 거치며 154경기를 소화했다. 앞서 기성용이 세운 한국이 최다 출전 기록(187경기)에 이어 역대 2위다.

하지만 손흥민은 웃지 못했다. 팀이 충격적인 완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셰필드에게 세 골이나 내주며 1-3으로 완패했기 때문이다. 승점 45점에 발이 묶인 토트넘은 다음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출전의 마지노선인 4위 싸움에서 한 발 더 멀어졌다. 현재 4위인 첼시(54점)와 승점 차는 9점으로 벌어진 상태다.

유럽클럽대항전 출전 자체가 불투명하다. 유로파리그 출전권이 주어지는 5위 경쟁에서도 주춤하는 모양새다. 5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승점이 52점인데, 격차가 7점으로 벌어진 상태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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