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나이트클럽서 노인 댄스대회

중앙일보

입력

18일 오후 춘천시 삼천동 베어스타운 관광호텔 나이트클럽. 대낮이지만 나이트클럽에는 고객들로 가득찼다.

4백여명의 고객은 춘천시 노인종합복지관이 마련한 제1회 활기찬 노후, 창조하는 노년문화 축제에 참석한 60~70대 노인들과 젊은 자원봉사들.

이들은 스포츠댄스반, 한글반, 분재반, 건강체조반 등 동료 노인들이 펼친 에어로빅, 독창 등의 공연을 구경하는 사이사이 사회자의 유도로 플로워는 물론 자리에서 일어나 디스코와 막춤을 추었다.

나이트클럽 안은 2시간여 동안 장기와 춤 솜씨를 뽐내려는 노인들의 열정으로 가득했다.

춘천시 종합노인복지관이 시상식을 겸한 송년모임 성격의 축제를 나이트클럽에서 열기로 한 것은 노인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벗고 활기차고 창조적인 노년 문화를 정립하기 위해서다.

곧 지금까지 대부분 노인행사가 식사대접과 연예인 공연 및 기념품을 나눠 주는 정도에 그치는 등 행사 당사자인 노인들을 오히려 주변인으로 만들고 은연중 노인들을 '음식 한끼에 만족하는 존재' 로 이미지를 고착화 시켰다는 반성에서 나온 것. 축제의 주제를 '노년과 젊음이 하나되는 세상 만들기' 로 정한 것도 이때문이다.

박왕호(朴旺鎬) 춘천시 노인종합복지관장은 "이번 축제는 노인에 대한 일반의 편견을 없애고 노인 사회의 자존심을 지켜내는 작지만 의미있는 시도"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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