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휠체어 탄 채 울었다, 코로나도 못막은 90세 노부부 사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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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 거주하는 90세 동갑내기 노부부가 "코로나19도 우리의 사랑을 갈라놓을 수 없다"는 문구가 적힌 종이를 들고 있다. 아내 조이스 호프만은 5월 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지난 6월 11일 퇴원했다. [후버우드 페이스북 캡처]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 거주하는 90세 동갑내기 노부부가 "코로나19도 우리의 사랑을 갈라놓을 수 없다"는 문구가 적힌 종이를 들고 있다. 아내 조이스 호프만은 5월 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지난 6월 11일 퇴원했다. [후버우드 페이스북 캡처]

한 백발의 남성이 휠체어에서 꽃다발을 들고 아내를 기다린다. 휠체어를 타고 온 아내를 보자 이내 울음을 터뜨리며 기쁨을 주체하지 못한다. 미국 인디애나주(州) 인디애나폴리스의 한 요양시설에서 올린 이 영상은 소셜미디어와 지역 언론에 소개되며 감동을 주고 있다.

90세 노부부 재회 장면 화제 #할머니 코로나19 확진 후 5주만에 퇴원

영상의 주인공은 90세 동갑내기 노부부인 돈 호프만과 조이스 호프만. 아내인 조이스는 5월 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격리돼 치료를 받았고, 6월 11일 완치 판정을 받았다.

두 부부가 같이 생활하던 후버우드 요양소는 조이스의 퇴원 날짜에 맞춰 퇴원 축하행사를 기획했다. 행사 장면을 찍은 영상에서 남편 돈은 아내 조이스가 다가오자 연신 “여보”를 부르며 울기 시작한다. 그는 “너무 행복해서 눈물이 난다”며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남편 돈은 두 손으로 조이스를 안으며 “당신 정말 멋지고 아름답다”고 말한다. 조이스도 “어떻게 이렇게 귀여울 수 있지”라며 화답한다.

67년간 희로애락을 같이 한 이 부부는 이번 5주간의 이별이 결혼생활 중 가장 긴 이별이었다고 말했다.

노부부의 손녀 멜린 클라우스는 미국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다시 잘 지내고 있다"고 노부부의 소식을 전했다. 그는 “67년을 같이 지낸 할머니와 할아버지에게 이번 이별은 너무 힘든 시간이었다”며 “하지만 그들이 재회하고 다시 서로 손을 잡을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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