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태권도연맹, 상생 위한 결단...파트너사 공인료 감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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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공인용품사들을 위해 공인료 감면 결단을 내린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사진 세계태권도연맹]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공인용품사들을 위해 공인료 감면 결단을 내린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사진 세계태권도연맹]

세계태권도연맹(WTㆍ총재 조정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는 파트너 업체들을 위해 통큰 결단을 내렸다. 재정적 어려움에 처한 WT 공인 용품 제작사들을 돕기 위해 공인료를 감면해 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조정원 WT 총재는 12일 서울 사무국에서 주요 공인용품사 대표들과 오찬을 갖고 코로나19로 인한 태권도 산업 현안에 대해 고민을 나눴다. 이날 행사는 지난 4월 WT가 공인 용품업체들에게 2020년 공인료 납부를 내년 말로 유예하고, 2021년 공인료를 면제하는 결단을 내린 것과 관련해 업체 관계자들이 감사의 뜻을 표하는 자리였다.

태권도 관련 공인용품사 대표들과 함께 한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가운데). [사진 세계태권도연맹]

태권도 관련 공인용품사 대표들과 함께 한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가운데). [사진 세계태권도연맹]

WT가 승인한 전 세계 모든 태권도대회는 WT 공인 기준을 통과한 용품 제작사의 제품만을 사용할 수 있다. 전자호구 뿐만 아니라 경기복, 매트, 각종 보호대 등이 이에 포함된다.

이날 간담회에는 JC(대표 정상민)를 비롯해 투사(대표 강한빛), 무토(대표 이승환), 태권훼밀리(대표 이상일), 태권소프트(대표 구민관), 대도, 우리스포츠, 아디다스 등 WT 공인을 받은 9개 업체 대표이사 및 고위 관계자가 참석했다. WT와 공인업체가 만남을 가진 건 리우올림픽이 열린 2016년 이후 4년 만이다.

공인료 감면 결정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는 이승환 무토 대표(맨 왼쪽). [사진 세계태권도연맹]

공인료 감면 결정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는 이승환 무토 대표(맨 왼쪽). [사진 세계태권도연맹]

조정원 총재는 “도쿄올림픽이 내년으로 미뤄지며 WT 역시 재정적으로 곤란을 겪고 있지만, 오랜 기간 태권도 발전을 위해 협력해 온 공인업체들과 상생이 먼저라는 판단에 따라 공인료 감면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승환 무토 대표는 “코로나9 판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전세계 태권도 시장이 차단돼 앞날이 막막한 상태였다”면서 “힘들 때 손을 내밀어 준 WT의 통큰 결정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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