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하이저, "미중 1단계합의 잘 지켜지고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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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

미국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

미국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가 중국과 1단계 무역합의의 진행 상황에 대해  "아주 좋다(very good)"고 말한 것으로 블룸버그 통신이 4일(현지시간) 전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엔 위기 순간 필요한 물품 제조해야" #"관세이든 보조금이든, 지금처럼 안 되기 위한 정책 필요"

그는 대중 강경파로 분류된다. 이런 그가 미중 1단계 합의가 깨질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되는 가운데 진행 상황을 긍적으로 평가했다.

라이트하이저는 이날 뉴욕 이코노믹클럽이 화상으로 연 콘퍼런스에서 "(경제)구조 변화와 관련해 중국은 상당히 잘 해왔다"며 "최근 몇주 사이에 중국이 상당히 수입하는 모습을 우리는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의 수입에 대한 말은 최근 중국이 곡물 수입을 중단시켰다는 보도와 사뭇 다르다. 그는 1일과 2일에 중국이 미국산 콩(대두)을 1억8500만 달러(약 2257억원)어치 수입했다고 말했다.

라이트하이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진정된 이후 미국의 산업과 통상 정책 전략을 가늠할 수 있는 발언도 했다. "이번 위기가 끝나면, 미래 위기 순간에 필요한 물품을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산업정책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전략물자나 마스크 등 방호물품 등을 미국이 자체 생산하는 전략을 추진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이는 발언이다.

또 그는 "보조금이나 관세, 그 밖에 무엇이든 정책(수단)이 필요하다"며 "현재와 같은 상황에 다시는 처하지 않을 산업정책을 가져야 한다"고 발언했다. 세계무역기구(WTO)와 관련해, 그는 탈퇴를 선호하지 않는다는 요지로 말했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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