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선점 급한 시진핑, 군대가서 "개발 서두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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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 정협과 전인대) 기간 해방군 및 무장경찰 대표단과 만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두 가지 지시 사항이 화제다. “싸워서 이겨라”는 평시 훈화 대신 아주 현실적인 두 가지 사항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6일 해방군 및 무장경찰 대표단과 만난 자리에서 ’코로나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서두르고 군비 아껴 쓰라“는 현실적인 주문을 내놓아 화제다. [중국 신화망 캡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6일 해방군 및 무장경찰 대표단과 만난 자리에서 ’코로나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서두르고 군비 아껴 쓰라“는 현실적인 주문을 내놓아 화제다. [중국 신화망 캡처]

시 주석은 26일 오후 양회에 참석한 인민해방군 및 무장경찰 대표단의 전체회의에 참석했다. 내몽골 대표단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앙인 후베이(湖北)성 대표단, 정협 경제계 위원들을 만난 데 이어 네 번째로 군부 대표단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올해 해방군의 목표인 기계화, 정보화 등에 대한 언급은 거의 하지 않았다. 대신 발언의 대부분을 코로나 문제에 집중했다. “방역 투쟁은 우리 군에 대한 커다란 시험”이라며 “코로나 장기화 상태에서의 실전 훈련”을 강조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6일 해방군 대표와의 만남에서 ’군비를 잘 관리하고 사용해 돈 한 푼이 최대 효율을 낳게 하라“는 주문을 해 코로나로 경제가 녹록하지 않은 상황임을 시사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국경절 행사 당시의 모습. [중국 신화망 캡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6일 해방군 대표와의 만남에서 ’군비를 잘 관리하고 사용해 돈 한 푼이 최대 효율을 낳게 하라“는 주문을 해 코로나로 경제가 녹록하지 않은 상황임을 시사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국경절 행사 당시의 모습. [중국 신화망 캡처]

이어 “우리 군대 의학의 과학연구 우세를 살려 코로나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서두르라”고 말했다. 또  치료제와 백신과 관련해 “더 많은 제대로 된 제품을 가져오라”는 지시도 내놓았다. 쉽게 사라지지 않는 코로나 사태 극복을 위해선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꼭 필요하고 또 시급하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중국군은 현재 천웨이(陳薇) 소장의 지휘 아래 백신 개발에 필사적이다. 미국보다 빨리 개발해야 코로나 사태의 주도권을 쥘 수 있다고 본다. 지난 22일 의학 저널 ‘더랜싯’엔 천웨이 연구팀의 1기 임상시험 결과를 “안전하다”고 평가한 글이 발표되기도 했다.

코로나 백신 개발을 지휘하고 있는 천웨이 중국군 소장의 어깨가 무겁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6일 ’우리 군의 의학 과학연구 우세를 살려 제대로 된 코로나 치료제와 백신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중국 CCTV 캡처]

코로나 백신 개발을 지휘하고 있는 천웨이 중국군 소장의 어깨가 무겁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6일 ’우리 군의 의학 과학연구 우세를 살려 제대로 된 코로나 치료제와 백신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중국 CCTV 캡처]

시 주석은 또 군비와 관련해 “정확하고 면밀하게 계산해 과학적으로 잘 분배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군비를 잘 관리하고 잘 사용해 한 푼의 돈이 최대 효율을 낳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한 마디로 코로나 탓에 한 푼이 아쉬운 세상이니 아껴 쓰라는 이야기다.
중국은 올해 국방 예산을 지난해보다 6.6% 증가한 1782억 달러(약 220조원)로 책정했다. 지난해 7.5% 증액에는 못 미치나 올해 1분기 -6.8% 성장을 기록한 걸 고려할 때 결코 적은 수치는 아니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싸워서 이겨라”는 평시 훈화 사라지고 #코로나 극복할 치료제와 백신 개발 주문 #군비 잘 써 최대 효율 낳게 하라는 요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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