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 중독되면 혈액·신경계 등 장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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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덩어리가 든 꽃게가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납독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납이 인체에 해롭다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일반적으로 납은 다른 중금속과 마찬가지로 오랫동안 서서히 체내에 축적됐을때 부작용을 나타낸다.

일회성 접촉으로 급성중독을 일으키지는 않는다.

사람의 경우 보통 체중 1㎏당 450㎎의 납을 매일 6년 동안 섭취했을 경우 독성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납이 든 꽃게를 끓여 먹었다고 당장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일단 납에 만성중독이 됐을 때는 사태가 심각해진다. 1차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빈혈이다. 납이 적혈구의 수명을 단축시키고 헤모글로빈 합성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또 소화기 장애를 유발, 변비와 식욕부진, 상복부 불쾌감 등을 일으킨다.

신경계에도 영향을 끼쳐 두통과 구토, 경련, 혼수, 근육피로, 운동마비 등의 장애를 초래한다. 이와 함게 장기간에 걸친 납섭취는 신기능 장애도 야기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청 독성연구소 최광식 일반독성과장은 28일 "통상 납은 인체축적이 장기간 계속됐을 때 급성독성으로 발전한다"며 "납이 들어 있던 꽃게로 탕을 만들어 먹을 경우 인체유해 여부는 동물실험 등을 거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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