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태' 보도 기자 협박에...기협 "강력 처벌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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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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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자협회(기협)가 소속 기자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 지지자에게 협박을 당한 일을 두고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다.

기협은 19일 성명을 내고 ”사회적 이슈를 취재하는 것은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한 정당한 행위이자 기자의 소명“이라며 “기협은 이번 사태를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으며 기자에게 폭언과 협박을 한 가해자에게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며 끝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기협은 이어 ”자기 생각과 다른 보도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기자에게 위해를 가한 일에 대해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기자에게 위해를 가하고 협박하는 행위가 공공장소에서 아무렇지 않게 벌어진다면 기자들의 정당한 취재나 보도활동은 불가능하며, 이는 언론 자유의 침해와 국민의 알 권리 훼손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SBS 기자협회도 같은 날 성명을 내 “특정 진영이나 인물에 대해 불리한 기사를 보도한 기자에게 집중적으로 욕설을 퍼붓거나, 특정 기자를 표적으로 삼자고 선동하는 행위는 언론의 자유를 위협하는 집단적 폭력 행위”라며 “기사와 기자에 대한 비판은 시청자의 권리지만, 기자 개인을 협박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일은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해당 기자는 조 전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관련 보도를 했다는 이유로 지난 7일 남성 A씨로부터 폭언과 협박을 받았다. 서울 목동 SBS 사옥 인근에서 대낮에 일어난 일이었다. 해당 기자와 SBS는 A씨를 상대로 법적 책임을 묻는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같은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비판에 가세했다. 진 전 교수는 "과거에는 권력이 언론을 통제했다. 이제는 권력과 결탁한 선동가들에 홀린 대중이 대신 언론을 탄압해 준다"며 "디지털시대의 새로운 파시즘"이라고 지적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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