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빵에서 내성 박테리아 퇴치물질 발견

중앙일보

입력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식빵에서 항생제 내성 슈퍼박테리아를 퇴치할 수 있는 신물질이 발견됐다고 영국 BBC 방송이 최근 보도했다.

독일 호헨하임대 식품연구자인 미카엘 괴즐 박사는 식빵을 만들 때 사용하는 젖산균의 일종인 `락토바실러스 로이테리´가 뛰어난 살균 능력을 가졌다는 사실을 발견, 이 박테리아가 만드는 물질이 슈퍼박테리아를 퇴치할 수 있음을 밝혀냈다.

락토바실루스 로이테리는 사람의 장에서 발견되는 박테리아로 질병을 일으키는 균을 죽이는 기능이 있어 발효 식품을 만들거나 보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연구 결과는 요구르트 속에 들어있는 젖산균을 먹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오랜 믿음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락토바실러스 로이테리가 만들어내는 이 분자는 분석 결과 다른 젖산균이 만드는 물질들과는 완전히 다른 신물질로 밝혀졌으며 연구팀은 이 물질을 `로이테리시클린´으로 명명했다.

또 실험결과 로이테리시클린은 대부분의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슈퍼박테리아의 상당수를 죽이는 것으로 밝혀져 항생제 내성균이 주요 보건문제가 되고 있는 세계 의료계에 희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현재 로이테리시클린의 독성 수준과 병원균 감염 치료 가능성을 연구하고 있으나 이 물질이 실험에 사용된 특정 박테리아에서만 생산되거나 독성이 강할 가능성도 있어 치료용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영국 중앙공중보건연구소의 항생제 내성 전문가 데이비드 리버모어 박사는 ´새로운 항생물질 발견은 흥미로운 것이지만 이를 신의약품으로 개발하는 데에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며 성공여부도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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