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치료 신기술 개발

중앙일보

입력

방사성 동위원소 비스무트(蒼鉛) -213을 이용, 암세포만을 골라 죽이는 새로운 백혈병 치료기술이 개발됐다.

미국 메모리얼 슬론-케터링 암센터의 조셉 유리시치 박사는 30일 항체에 알파선을 방출하는 동위원소 비스무트-213을 실어 암세포를 공격하게 하는 ´알파분자 면역요법´을 개발, 임상실험 결과 놀라운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유리시치 박사는 급성골수성 백혈병 환자 18명에게 이 새로운 치료기술을 임상실험한 결과 13명이 혈액에서 암세포가 소멸되고 골수에서는 암세포가 크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유리시치 박사는 이 치료법의 안전성도 입증되었다고 밝히고 백혈병외에 다른 종류의 암 치료에도 이 기술이 폭넓게 응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리시치 박사는 이 기술이 수술이나 화학요법을 대체하기 보다는 1차 치료에서 제거되지 못한 잔여 암세포를 완전 소탕하는데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급성골수성 백혈병의 경우 화학요법으로 치료되는 비율은 30-40%에 불과하며 화학요법으로 일단 상태가 좋아졌다가 잔여 암세포 때문에 재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유리시치 박사는 지적했다.

유리시치 박사는 이 새로운 치료법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앞으로 35-40명의 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제2단계 임상실험을 실시할 계획이며 이에는 약3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보건연구원(NIH) 의 핵의약실 부실장 호르헤 카라스킬로 박사는 알파선 방출분자의 장점은 아주 작은 조직안에서 커다란 에너지를 축적하는 것이라면서 동위원소 비스무트를 항체에 실어 암세포를 공격하는 것은 "혁신적인 치료법"이라고 논평했다.

문제는 반감기가 46분인 특이한 동위원소인 비스무트를 확보하는 것이다. 비스무트213은 우라늄-233이 붕괴되는 과정에서 얻을 수 있다. 우라늄233에서 먼저 토륨-229를, 토륨-229에서 악티뮴-225를 그리고 악티뮴-225에서 비스무트-213을 얻게 된다.(오크리지 미국 테네시주>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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