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이 벌인 일에 가장 분노하는 이들은 중국계 미국인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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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대해 브리핑한 후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대해 브리핑한 후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중국에 대해 가장 분노하고 있는 이들은 중국계 미국인들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중국이 우리나라와 세계에 한 일에 대해 매우 화가 나 있다”며 “중국계 미국인들이 가장 분노하고 있다. 나는 그들을 탓하지 않는다”라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이 사태의 심각성을 은폐한 바람에 전 세계적인 피해가 커졌다고 주장해 왔다. 그는 아시아계 미국인들에게는 잘못이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정작 본인은 인종차별적 표현을 써 비판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중국계 미국인 기자와 설전을 벌이다 자리를 도중에 뜨며 생겨난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 SNS 캡처

사진 SNS 캡처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하며 “미국의 코로나19 검사가 세계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말했다.

이후 질의응답 시간에 CBS방송의 중국계 미국인인 웨이자 장 기자가 “미국인들이 매일 죽어가고 있는데 다른 나라와 검사 경쟁을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냐”고 물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나한테 묻지마라. 중국에 물어보라”면서 “중국에 묻는다면 흔치 않은 답을 얻게 될 것”이라고 했다.

장 기자가 “왜 나를 지목해 이런 말을 하냐”고 되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누군가를 지목해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이번처럼 형편없는 질문을 하는 사람들에게 하는 말”이라고 받아쳤다.

이후 두 사람의 설전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계 미국인 기자의 태생을 지적한 것 아니냐며 인종차별 논란이 번졌다

뒤이어 CNN방송의 기자가 질문을 하려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질문 기회를 다른 기자에게 주려고 했고, CNN 기자가 질문하겠다고 말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마치겠다면서 회견장을 떠났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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