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7개국 코로나 회의서 "긴장 놓지 말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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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7개국 화상회의에 참석해 최근 국내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을 사례로 들며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전 세계에 호소했다.

외교부는 11일 오후 강 장관이 오후 8시부터 약 70분 동안 미국·일본·호주·브라질·인도·이스라엘 등 7개국 외교장관과 다자간 화상회의에 참석하고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국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회의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주재한 것으로,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 등도 함께했다.

외교부는 각국 외교장관들이 ▲발병 초기 단계 대응과 ▲재확산 방지 ▲신속하고 투명한 정보 공유 ▲경제 재활성화를 위한 국제협력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특히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강 장관은 최근 국내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을 거론했다. 외교부는 강 장관이 이번 회의를 통해 "국내 코로나19확산세가 진정 국면에 접어든 와중에 최근 집단감염 발생으로 다시 확진자가 두 자릿수로 늘고 있음을 설명했다"며 "그만큼 코로나19 대응에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하는 것임을 지적했다"고 밝혔다. 최근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발생한 집단감염 사례가 보고되자, 코로나19 진정국면에도 안심해서는 안된다는 메시지를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또 강 장관은 한국의 방역 경험 공유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기여하고 있다고 각국 외교 수장들에게 소개했다고 한다. 아울러 강 장관은 경제 재활성화를 위해 기업인들의 필수적 이동을 포함한 국가간 인적 교류 재개, 운송망 회복, 세계 시장 개방성 유지, 백신·치료제 개발 및 보급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미국이 이번 외교장관 화상회의 개최를 포함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국제협력 논의에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음을 평가하고, 이번 화상회의에서 이뤄진 논의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긴밀한 소통과 공조를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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