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라리처럼 춤추고"···클럽 확진자 아파트에 비난 벽보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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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인천시 부평구 한 아파트에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주민을 비난하는 벽보가 붙어 있다. 경기일보 제공=연합뉴스

지난 10일 인천시 부평구 한 아파트에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주민을 비난하는 벽보가 붙어 있다. 경기일보 제공=연합뉴스

학생들의 등교 개학 일정이 이태원 클럽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여파로 또다시 연기되자 클럽 방문 확진자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이달 10일 인천시 부평구 한 아파트 현관에 ’학부모 일동‘이라는 명의로 이태원 클럽 방문 확진자를 맹비난하는 벽보가 붙었다.

이 아파트는 이태원 클럽에 다녀왔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남성이 사는 곳으로 전해졌다.

주민들은 벽보에 “어린아이, 중·고등학생들도 밖에 못 나가고 온라인으로 수업하고 있는데 이태원 업소 가서 날라리처럼 춤추고 확진자 돼서 좋겠다”며 확진자를 원망했다.

이어 “초·중·고등학생에게 미안한 줄 알라. 그게 부모 마음일 것”이라고 일침을 날렸다.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가 11일 오전 기준 86명으로 급증하자 이날 교육부는 방역당국과 회의 끝에 당초 잡혀 있던 등교 일정을 1주일씩 뒤로 미루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달 20일 고3을 시작으로 27일에는 고2·중3·초1∼2·유치원, 6월 3일에는 고1·중2·초3∼4, 6월 8일에는 중1·초5∼6이 등교한다.

아울러 클럽 방문 확진자인 30대 남성의 80대 외할머니가 2차 감염으로 확진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손자를 비난하는 글이 잇따랐다.

한편 이날까지 인천시가 관리하는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 환자는 모두 7명이다.

이 중 이태원 클럽이나 주점을 직접 방문한 확진자는 3명이며, 이들과 접촉해 인천에서 2차 감염된 환자는 A씨를 포함해 4명이다.

시는 지난 10일을 기점으로 2주간 클럽·룸살롱·노래클럽·스탠드바·카바레 등 유흥업소 등에 대해 사실상 영업중지 명령인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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