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도 1조원대 적자…정유 4사 합치면 손실 4조3775억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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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는 올해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9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 감소했다고 11일 공시했다. 매출액 역시 4조 1961억원으로 1년 전보다 5% 줄었고, 순이익도 적자로 돌아서 당기순손실 2952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GS칼텍스의 실적감소 영향이 컸으며 원유 산유국간 점유율 경쟁과 시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유가급락 및 수요감소가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GS의 핵심 자회사인 GS칼텍스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1분기 매출은 7조7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 감소했고, 영업적자도 1조318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S-Oil)에 이어 1분기 영업적자가 1조를 넘어섰다.

SK 이노베이션 1조7752억원, 에쓰오일 1조73억원, 현대오일뱅크 5632억원 등 국내 주요 정유 4사 1분기 영업적자를 합치면 4조3775억원에 달한다.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와 정유업계 간담회에 참석한 정유사 대표들. 뉴스1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와 정유업계 간담회에 참석한 정유사 대표들. 뉴스1

GS칼텍스의 손실은 석유화학·윤활유 부문에 비해 정유부문이 컸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항공유와 휘발유 수요가 급감했고 특히 정유사 수익을 결정짓는 정제마진이 사상 최악 수준으로 떨어지며 실적을 끌어내렸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 제품 가격에서 유가와 운영비 등 원자재 비용을 뺀 가격으로, 정유사들의 손익분기점인 배럴당 4~5달러 선 아래로 내려간 지 오래다. 심지어 지난 3월 셋째 주 이후 8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이날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5월 첫 주 평균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 당 –3.3달러를 기록했다. 여기에 국제유가 급락으로 재고손실까지 컸다.

다만 GS리테일, GS홈쇼핑, GS EPS 등 자회사들은 내수 중심의 안정적인 사업 구조로 인해 비교적 선방했다. ㈜GS 관계자는 1분기 실적에 대해 “유통 자회사와 발전 자회사들의 실적이 견고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거시지표 변동성이 매우 커진 상황”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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