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방문' 자진 신고 47명…군, 확진자 발생부대 휴가통제

중앙일보

입력

지난 8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국군 사이버사령부 소속 부사관이 출입한 서울 용산구 국방부 별관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 8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국군 사이버사령부 소속 부사관이 출입한 서울 용산구 국방부 별관의 모습.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서울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지난 2일 전후로 이태원 일대 유흥주점을 방문한 장병이 현재까지 47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6일까지 이태원 인근 유흥 시설을 이용한 장병은 자진 신고 하라는 국방부의 지침에 따라 현재까지 47명이 스스로 신고했다. 훈련병이 30여명으로 가장 많았고 나머지는 간부와 병사 등이었다. 군은 이들을 격리 조치하고 코로나19 감염 여부 확인을 위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시행했다.

국군사이버작전사령부 소속 A 하사와 경기 용인의 육군직할부대 B 대위는 '용인 66번 확진자'가 다녀간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A 하사와 B 대위와 접촉한 2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태원을 방문한 장병 규모가 50명에 육박하고 사회에서 2차 감염 우려가 커지자 일각에서는 휴가 통제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국방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는 부대의 장병 휴가는 정상적으로 시행하고 있다"면서 "다만 확진자가 발생한 부대에 대해서만 휴가를 통제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군사이버사령부와 경기 용인의 육군직할부대는 휴가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국방부는 확진자가 발생한 부대에 대해 2주가량 휴가를 통제하며 상황을 지켜본 뒤 기한 연장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정부의 '생활 속 거리 두기' 전환에 발맞춰 지난 8일부터 장병 휴가를 정상 시행했다. 하지만 외박과 면회는 군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여부, 사회 감염 추이 등을 고려해 추후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그동안 제한됐던 간부의 외출도 정상적으로 시행했다. 일부 간부가 일과 후 다중밀집시설 방문 금지 지침 등을 어긴 사실이 드러나자 간부에 대한 일과 후 외출 통제를 다시 시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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