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병의원 1천2백곳 폐업 돌입

중앙일보

입력

병.의원의 집단폐업으로 사상 초유의 의료대란이 현실로 드러났다.
광주시와 전남도 의사회는 이날 오전부터 광주와 전남지역의 인턴과 레지던트등 전공의 810명 전원이 병원측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진료거부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또 광주지역 개업중인 병.의원 5백70여곳 가운데 556곳, 전남지역은 7백30여곳중에 686곳이 진료를 중단하고 폐업했다"고 덧붙였다.

전남대와 조선대병원은 이날 오전 8시를 기해 6백여명의 전공의들이 병원을 비움에 따라 과장급 전문의 2명이 응급실을 돌며 환자를 돌보고 있으나 평소 8명 안팎의 근무인력에 비해 턱없이 적은 실정이다.

또 중환자실은 해당 과의 전문의가 환자들의 병세 악화 등 만일의 사태를 주시하며 진료를 하고 있다.

광주기독병원은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응급실에 근무하던 전공의가 자리를 비움에 따라 전문의 과장 1명이 응급실을 지켰으며 국립병원인 광주 보훈병원도 이날 오전 6시부터 전공의들이 근무를 하지 않고 있다.

이 병원은 국립병원인 관계로 진료가 가능할 것으로 알고 찾아온 환자들이 평소보다 많이 몰려 병원측은 응급실에 과장 1명을 더 투입해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전공의가 없는 순천의료원과 목포의료원 등 전남지역 국공립 병원 등은 과장급 전문의가 1명씩 나와 응급실에서 환자를 맞고 있으나 광주.전남지역 동네의원 대부분은 폐업 안내간판을 내건 채 진료를 거부하고 있다.

하지만 목포지역 일부 병원은 원장등 전문의가 정상적으로 출근, 응급실에서 환자들을 돌보고 있는데 이는 폐업사태가 마무리될 경우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뺏길것을 우려한 조치로 보이고 있다.

특히 일부 개인병원은 폐업 안내문을 내걸었으나 병원에서 관리하는 환자는 간호사를 시켜서 약을 배달해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 병원 관계자는 "의사회에서 폐업 여부를 확인하는 감찰반을 운영하고 있어 마지못해 폐업 안내문을 걸었다"고 말했다.(광주=연합뉴스) 송형일.여운창,전승현.남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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