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략 폭격기 괌에서 뺀지 2주만에 B-1B 4대 또 보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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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군이 괌의 앤더슨 공군 기지에 장거리 폭격기인 B-1B 랜서를 다시 전개했다. 앞서 미 공군은 지난달 16일 괌에서 전략 폭격기인 B-52H 스트래토포트리스 5대를 미 본토로 돌려보내면서 ‘폭격기 연속 주둔(CBP)’ 작전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2주 만에 다시 폭격기 전력을 갖다 놓은 것이다.

지난 1일 괌의 앤더슨 공군 기지에 도착한 B-1B 랜서. 이날 미 본토 텍사스주 다이스 공군 기지에서 4대의 B-1B가 괌으로 날아왔다. [사진 미 공군]

지난 1일 괌의 앤더슨 공군 기지에 도착한 B-1B 랜서. 이날 미 본토 텍사스주 다이스 공군 기지에서 4대의 B-1B가 괌으로 날아왔다. [사진 미 공군]

3일 군 당국에 따르면 미국 측은 사전에 한국과 B-1B 전력을 전개한다는 사실을 공유했다. 앞서 미 공군은 1일 미 본토 텍사스주 다이스 공군 기지에서 B-1B 4대와 지원 인력 200명이 날아와 괌 앤더슨 공군 기지에 도착했다고 발표했다. B-1B 가운데 1대는 괌으로 바로 향한 나머지 3대와 달리 일본을 들러 미 해군과 합동 훈련을 벌였다.

미 공군은 “전 세계 어느 곳에서 일어날 수 있는 위기와 도전에 대응하는 데 필요한 준비태세를 높이는 차원의 전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B-1B가 괌에 얼마나 주둔할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미 공군은 CBP 종료에 대해 인도ㆍ태평양 지역에서 폭격기 전력을 완전히 철수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 뒤 핵심 전력의 배치를 예측 불가능하도록 짧은 주기로 자주 이동하는 동적 전력 전개(DEF)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폭격기를 운용하는 미 공군 지구권 타격 사령부(AFGSC)의 티모시 레이 사령관(공군 중장)은 “앞으로 태평양에서 B-1B, B-52H와 B-2 스피릿 등 폭격기가 작전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면서 “B-2와 B-52H는 전략폭격기(핵 폭격기)이기 때문에 자기들 영공에 들여다 놓으면 경악하는 사람들이 몇 있다. B-1B를 태평양에 조금 더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태평양 지역에서의 영향력 감소를 막기 위해 미군이 B-1B를 급하게 전개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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