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군, 방역관리 허점 말라리아 환자 발생

중앙일보

입력

강화지역에서 매년 수십명 이상의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 방역관리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22일 인천시와 강화군에 따르면 올들어 인천에서 발생한 말라리아 환자 18명중13명이 강화에서 발병했다.

환자발생 지역은 강화군 송해ㆍ교동ㆍ삼산면 등 3개 면지역으로, 지난 5월 15일과 16일 강화읍 월곶리와 송해면에서 말라리아균 매개모기인 ´중국 얼룩 날개모기´6마리가 채집됐다.

강화군보건소는 “지난 1일부터 10일동안 강화에서 310마리의 모기를 채집해 검사한 결과 말라리아를 발병시키는 중국 얼룩날개 모기가 송해면 일대와 강화읍 월곶리 특정지역에서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 지역은 매년 말라리아 환자가 집중발생하는 곳으로 군이 그동안 살충분무, 연막소독 등 집중방역 활동을 벌인 곳이기도 하다.

군은 지난 17일에도 “강화지역이 말라리아 위험지역으로 판명돼 효율적인 예방대책을 강구하는 등 말라리아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발표했지만 5일후인 지난 21일 송해면에서 사는 황모(5) 군 형제가 말라리아 환자로 판명됐다.

군 관계자는 “강화는 접경지역이어서 타 지역과는 달리 말라리아 환자가 많이 발생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지난 98년이후 현재까지 강화에서만 259명의 환자가 발생한데 비해 같은 접경지역인 김포에서는 165명이 발생했다.

이와 관련 인천시 관계자는 “말라리아의 경우 잠복기간이 보름에서 9개월까지로 작년 감염자가 올해 발병하는 수가 있다”며 “하지만 집중방역 활동에도 불구하고 강화지역의 발병자가 줄지않고 있는 것은 군 방역체계에 문제가 있기 때문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강화=연합뉴스) 김명균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