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 난소조직 동결이식 성공

중앙일보

입력

태아의 난소조직 동결이식기법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포천중문의대 차병원 차광렬 박사팀은 18일 22주된 태아의 난소조직을 얼려 1개월동안 냉동보관했다가 녹인 뒤 면역결핍 쥐에게 이식한 결과 71%에서 정상적인 난자로 성장하는 것을 관찰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난소란 난자를 만들어내는 여성의 생식기관이다. 국내에선 냉동보관했던 난자를 자궁내에 이식해 지난해 8월 아기를 태어나게 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한걸음 더 나아가 난자의 전 단계에 있는 난소조직을 냉동보관 후 이식에 성공함으로써 난자가 없어도 아기를 낳을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준 것이다.

이 기법은 지난해 미국에서도 성공한바 있으나 우리처럼 태아가 아닌 29세 여성의 난소조직을 이용했다.

태아의 난소조직 동결이식기법의 성공은 항암제 치료로 난소가 손상돼 불임에 빠질 수밖에 없었던 어린이 암환자도 미리 자신의 난소조직을 냉동보관할 경우 장래 자신의 아기를 가질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구결과는 19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환태평양 불임학회에서 발표된다.

홍혜걸 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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