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구의회 민부기 의원(가운데). 뉴스1
기자들의 개인정보를 유출하고 공개적으로 협박성 발언을 한 대구시 서구 구의원을 향해 언론인 노조 등이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대구경북기자협회와 전국언론노동조합 대구ㆍ경북협의회는 28일 성명서를 내고 “민부기 대구 서구의원은 기자들의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공개한 것도 모자라 성차별적인 발언과 인격 모독, 협박을 되풀이하고 있다”며 “피해를 본 기자들에게 사죄하고 스스로 구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민 구의원이 속한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과 대구 서구의회를 향해서도 제명 등 징계 절차에 들어갈 것을 요구했다.
민 구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구 서구청에 출입하는 기자들의 사진, 이름,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가 담긴 명단을 찍은 사진을 전체 공개로 게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명단은 구청에서 업무 편의를 위해 작성한 내부 열람용 명단으로, 공개 과정에서 해당 기자들의 동의는 없었다.
이에 일부 기자들이 명예훼손 등 혐의로 민 구의원을 고소하자 해당 기자들을 비하하고 모욕하는 발언 및 협박성 게시물을 거듭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민 구의원은 지난해 8월 공무원들을 자신의 사무실로 불러 소리를 지르는 장면을 SNS로 생중계해 '갑질' 논란이 일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