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상 납노출, 알츠하이머 위험 높인다

중앙일보

입력

직업적으로 납(Pb)에 많이 노출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은 만년에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이 극적으로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신경학회 52차 연례회의에서 클리블랜드 대학병원의 엘리자베스 코스박사는 직업상 많은 양의 납에 노출됐던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 에 비해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가능성이 3.4배나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환자 185명과 정상인 303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가졌던 직업을 비교했다. 한 국립기관이 작성한 유해물질목록을 사용해 연구팀은 이들이 직업상 다뤘던 다양한 약제와 독성의 노출정도를 조사했다.

이런 물질에는 납이외에 알루미늄과 구리, 철, 수은, 아연, 다양한 화학용제가 포함됐다.

연구팀은 이런 다양한 물질가운데 유일하게 납노출만이 알츠하이머의 위험을 크게 높이는 것을 발견했다.

코스박사는 ´납의 독성이 뇌발달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그것의 장기적 피해는 측정하기 어렵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그런 부작용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아보는 연구가 광범위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작업장에서 납노출은 호흡, 납성분이 포함된 먼지, 피부접촉에 의해 이뤄지며 이밖에 납을 녹이고 주물을 뜨는 것, 납코팅을 제거하는 것, 납제품을 만드는 것등 다양한 작업을 통해서도 이뤄진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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