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자 늘자 카타르‧UAE‧사우디, 한국보다 확진자 많아졌다

중앙일보

입력

중동 국가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누적 확진자 수가 한국을 넘어섰다. 진단 검사 확대로 신규 확진자가 무더기로 확인되면서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일부 중동 국가들의 확진자 수가 적은 이유는 진단 검사 수가 적기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는데, 이번 결과로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중동 국가들, 적극 검사 시작하자 #무더기 신규 확진, 한국보다 많아 #카타르 확진자 100만명당 3900명

미국 존스홉킨스대 집계와 중동 매체 걸프뉴스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기준 카타르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957명 증가해 1만1244명(사망자 10명)이 됐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코로나19 확진자 역시 전날보다 490명 늘어 1만839명(사망자 82명)을 기록했다.  

UAE의 수도 아부다비에서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코로나19 진단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AFP=연합뉴스]

UAE의 수도 아부다비에서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코로나19 진단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로써 두 나라의 누적 확진자는 모두 한국을 넘어섰다. 28일 오전 중앙방역대책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14명 증가한 1만752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총 244명이다.  

특히 카타르의 인구는 약 288만명으로, 인구 100만명당 확진자 수가 3900여 명에 이른다.  

카타르와 UAE가 뒤늦게 한국의 확진자 수를 넘어선 배경엔 대규모 검사가 있다. 카타르 당국은 최근 들어 하루에 총 3420건의 진단을 했고, 지금까지 누적 검사가 8만5709건에 이른다고 외신은 전했다.  

UAE 매체 칼리즈 타임스에 따르면 UAE는 대상자가 차량에 탄 채 진단 검사를 진행하는 ‘드라이브 스루 검사소’를 14곳 운영하면서 검사자 수가 급증했다. UAE의 인구가 약 989만명인데, 누적 검사 수가 105만7000여 건에 이른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지난 21일 기점으로 누적 확진자 수가 한국을 넘어섰다. 사우디 당국은 코로나19 환자 다발 지역을 찾아가 검사하는 적극적인 방식으로 방역 정책을 바꿨다. 이에 따라 이달 초 누적 확진자가 100명대였던 사우디의 누적 확진자는 1만8811명(사망자 144명)에 이른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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