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기도 여성이 더 높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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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의 삶이 더 힘드나-.

지난해 서울에서 발생한 자살 기도자 가운데 여성이 남성보다 2백여명이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사회활동이 활발한 20~39세가 전체의 58%를 차지했다.

11일 서울시 소방방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기도 사건으로 신고돼 119구급대가 출동한 횟수는 2천5백98건이며 이중 여자가 54%인 1천4백6건에 달했다.

특히 19세 이하 여성의 자살기도가 1백20건으로 같은 연령 남자의 2배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서초구에서 여성(1백93명) 이 남성보다 5배 가량 많은 비율로 자살을 기도했다. 강남 일대 유흥업소에 일하는 여성들이 몰려사는 원룸에서 발생하는 약물음독 사고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지난해 전체 자살기도 건수는 IMF로 가계의 주름살이 깊었던 1998년에 비해서는 21% 감소했다. 실제 사망자도 2백58명으로 98년 보다 58명 줄었다.

한편 지하철역에서 일어난 사건이 98년에 비해 56%나 늘어나 극단적인 자살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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