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한국 따라 ‘워크스루’ 도입했지만…검사실적은 저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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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일본 요코스카(橫須賀)시의 워크 스루 방식 검사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위한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23일 일본 요코스카(橫須賀)시의 워크 스루 방식 검사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위한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일본이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아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 채취 방식인 ‘워크 스루’를 도입했으나 검사 실적은 여전히 저조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4일 NHK에 따르면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스카(横須賀)시는 의료현장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날부터 코로나19 검사에 워크스루 방식을 도입했다.

워크 스루는 검사자가 진료 부스로 직접 걸어가 검체를 채취하는 방식이다. 간호사 등은 진료 부스 안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검사자가 다가오면 창문을 열고 검사자의 코에서 검체를 채취한다.

요코스카시는 시 ‘응급의료 센터’ 주차장에 진료 부스를 설치하고 검체를 일괄 채취했다. 채취한 검체는 시내 3개 병원으로 보내져 유전자 증폭(PCR)검사를 거친다. 워크 스루는 각 병원에서 검체를 채취하는 것보다 신속하게 검사할 수 있어 검사 수를 확대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연합뉴스에 따르면 워크 스루 방식 도입에도 불구하고 이날 요쿠시카시 내 코로나19 검사 수는 많이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 관계자는 워크 스루는 오전 3시간, 오후 3시간 운영하며 하루 최대 36명의 검체를 채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검사 수 자체를 늘리기 위해 워크 스루를 도입했다기보다 각 병원의 수고를 줄이고 중증 환자 치료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워크 스루 방식을 도입하고도 제한된 시간에만 선별 검사를 한다는 것이다. 또 인력과 장비도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검사 확대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일본 정부는 PCR 검사 능력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여전히 감염자들이 제때 검사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4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보도에 따르면 도쿄 컨설팅업체 ‘JAG재팬’ 조사 결과 발열이나 기침 등 증상이 발현된 뒤 확진 판정을 받을 때까지 평균 7.3일의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4월 초 5.5일보다 1.8일 길어진 것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달 6일 열린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서 PCR 검사 능력을 하루 2만건으로 늘리겠다고 했다. 그러나 실제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지난 1∼21일 하루 평균 약 6577건의 PCR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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