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서 호랑이·사자 7마리 코로나 집단감염…“모두 기침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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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브롱크스동물원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4살 호랑이 ‘나디아’. AP=연합뉴스

미국 뉴욕 브롱크스동물원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4살 호랑이 ‘나디아’. AP=연합뉴스

이달 초 호랑이 한 마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미국 뉴욕 브롱크스 동물원에서 추가로 호랑이와 사자들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됐다. 이 동물원은 지난달 16일부터 문을 닫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브롱크스동물원에서 호랑이 4마리와 아프리카 사자 3마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동물원 측이 밝혔다.

이 동물원에선 올해 4살인 말레이 호랑이 ‘나디아’가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이달 초 양성 판정을 받았다. 나디아를 포함한 이들 사자·호랑이 8마리는 모두 함께 생활했는데, 양성 판정 후 모두 기침을 했다고 동물원 측은 전했다.

또 아무런 증상이 없었던 다른 호랑이 1마리도 검사 결과 양성이 나왔다. 동물원 측은 이들 7마리가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인 한 직원에 의해 전염됐다고 밝혔다.

동물원은 사자와 호랑이들이 현재 모두 건강을 회복하고 있고 기침 증상도 나아졌다고 밝혔다.

한편 호랑이 ‘나디아’의 감염 사례는 미국 내에서 동물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첫 사례였으며, 전 세계적으로 호랑이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첫 사례라고 동물원 측은 밝혔다.

강아지와 고양이 등 사람이 키우는 반려동물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는 세계적으로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전날 AP통신은 뉴욕에서 고양이 2마리가 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는 미국 내 반려동물의 첫 확진 사례라고 보도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애완동물의 경우 고양이는 가능한 한 실내에만 둘개는 목줄을 하고 산책시키되 다른 사람이나 동물과 최소 2m 이상 거리를 둬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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