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 日 남성 자택 대기 중 사망…日정부 인원 파악도 안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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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9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신종 코로나 관련 기자회견 도중 눈을 만지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 2월 29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신종 코로나 관련 기자회견 도중 눈을 만지고 있다. EPA=연합뉴스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50대 남성이 자택 격리 도중 사망했다. 현재 일본에선 코로나19 확진자를 수용할 병상이 부족해 의료 체제 붕괴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23일 요미우리는 일본 사이타마(埼玉)현에 거주하는 50대 남성이 지난 16일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평소 기저 질환이 없었던 이 남성은 증상이 심하지 않아 자택에서 대기하던 중 병세가 급격히 악화해 21일 사망했다는 내용을 함께 전했다.

NHK에 따르면 이 남성이 사망 전날 보건소 측에 몸 상태 악화를 호소했으나 긴급성이 인정되지 않아 즉시 입원하지 못했다.

앞서 사이타마현은 코로나19 확진자는 원칙적으로 병원에 입원시킨다는 방침을 정했다. 하지만 환자 수가 급증하면서 병상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경증 환자는 집이나 광역지자체가 마련한 호텔에서 요양하는 것으로 지난 20일 방침을 변경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는 자택 대기자와 병원 밖 사망자 현황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23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코로나19 감염자 중 자택 대기 중인 사람이 몇명이냐'는 질문에 "현 시점에선 파악하고 있지 않다. 앞으로 파악해간다고 들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19일에는 코로나19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태운 구급차를 병원 80여 곳이 거부했다는 BBC 보도도 나왔다. 방송은 일본에서 코로나19 환자 진료에 부담을 느낀 의사들이 상태가 심각한 환자를 치료할 수 없다고 말한 내용도 함께 전했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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