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스 환자' 통한 코로나19 감염은 소수..."전파력 조사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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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 뉴시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리고도 의심증상을 보이지 않는 무증상 환자, 이른바 ‘스텔스 환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이들을 통한 추가 추가 감염사례는 많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방역당국은 무증상 환자의 전파력에 대해 자세한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무증상기(환자)에 노출된 사람들이 혹시나 양성으로 확인되는지에 대해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아직은 그 수가 많지 않고 굉장히 소수에 국한해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본부장은 “무증상기의 전파력에 대해서는 조금 더 다양한 조사가 진행돼야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울 구로구는 집단으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발생한 코리아빌딩에 대해 3월 23일 전층에 대한 폐쇄를 해제했다. 입주한 콜센터 좌석마다 칸막이가 설치 돼 있다. 자리 배치는 한 칸 씩 비워둔 형태다. 뉴스1

서울 구로구는 집단으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발생한 코리아빌딩에 대해 3월 23일 전층에 대한 폐쇄를 해제했다. 입주한 콜센터 좌석마다 칸막이가 설치 돼 있다. 자리 배치는 한 칸 씩 비워둔 형태다. 뉴스1

스텔스 환자를 통한 추가 감염 사례는 아직 많지 않았지만, 무증상기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비율은 높은 편으로 조사됐다.

서울시 내 최다 집단감염으로 확인된 서울 구로 콜센터 전체 확진자 98명 중 8%가량이 무증상 감염자였다. 또 경기도 의정부 성모병원 집단감염의 경우에는 (50명)에서는 감염자의 30%가 의심증상을 보이지 않은 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북 예천군 집단발병(38명)의 경우에도 36%가량이 '스텔스 환자'였다.

이처럼 의심 증상이 없었음에도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비교적 이른 시기에 접촉자에 대한 진단 검사가 이뤄진 탓이라는 것이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이들 (무증상) 확진자로 인한 지역사회 내 추가 감염사례가 소수로 보고됐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의 발병 초기에 전염력이 높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인데 (무증상 감염의 경우) 어느 정도의 전염력을 보이는지에 대해서는 조금 더 많은 조사 결과들이 축적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세종=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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