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실금치료에 골반근육 강화운동 효과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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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도 모르게 오줌이 새어나오는 요실금 치료에 비수술적 방법인 골반근육강화운동이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요실금클리닉(담당 이규성 李圭晟 성대 의대 교수)은 요실금환자 70명을 대상으로 3개월동안 골반근육강화운동을 시킨 결과 75.7%의 치료율을 보였다고 22일 밝혔다.

이 교수팀은 ´70명의 요실금 환자(25~70세 여성,평균 46.6세)를 대상으로 바이오피드백과 전기자극을 5회 이상 시행한후 3개월간 골반근육강화훈련을 지속한 결과 75.7%의 치료율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요실금(尿失禁, Incontinence)이란 소변을 보려고 하지도 않았는데 소변이 흘러 나오는 현상이다. 특히 여성과 노인에게서 많이 나타나 성인 여성의 35-40%, 노인의 20%가 이 질환으로 고생하고 있는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성에게 요실금이 많은 것은 임신,출산으로 엄청난 힘과 압력을 받은 골반근육이 이완, 변형되면서 수축력이 감소돼 배에 조금만 힘이 들어가도 방광이 저절로 열리기 때문이다.

요실금환자에게 특히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난 골반근육운동법은 요도, 질, 항문 주위를 감싸고 지탱하는 골반근육을 환자 스스로 힘껏 수축, 이완을 반복해 골반근육을 강화시키는 방법이다.

운동은 보통 5~10초간 수축하고 5-10초간 쉬는 방법으로 하루에 60~100회 정도 반복한다. 처음에는 5초 수축하고 10초 쉬는 방법으로 하다가 근육의 힘이 강해지면 수축시간을 점차 늘리고 쉬는 시간을 단축해 10초 수축하고 5초 쉰다.

운동횟수는 아침, 점심, 저녁에 각각 20회씩 하루 60회 시행한다. 근육의 수축은 가능한 가장 강한 힘으로 수축하고 충분한 휴식시간(5-10초)을 가진 후 다시 수축해야 근육의 피로를 방지할 수 있다. 처음에는 누워서 운동하다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앉은 자세와 서있는 중에도 운동한다.

이 교수는 ´적어도 3-6개월이상 꾸준히 시행해야 요실금 치료및 예방효과가 있다.´면서 ´운동방법을 잘 몰라 배에 힘을 줘 운동하게 되면 요실금이 오히려 심해줄 수 있어 환자 스스로 골반근육을 정확히 인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요실금센터는 환자들이 골반근육을 정확히 인지할 수 있도록 바이오피드백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이 방법은 골반근육의 수축력을 감지하는 작은 기구를 질 안에 넣고 운동하면서 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컴퓨터 화면의 그래프를 통해 관찰할 수 있게한 것이다.

또 전기자극치료도 병행한다. 이는 질안에 전기가 흐르는 기구를 삽입, 골반근육을 전기자극해 골반근육을 반복적으로 수축하고 이완시키는 방법이다. 골반근육을 반복적으로 수축, 이완시키기 때문에 골반근육을 강화시키며 손상된 신경의 재생을 도와준다.

국내에선 요심금환자의 연간 수술건수가 1천건 미만이나 인구가 한국의 6배인 미국의 경우 연간 요실금 수술이 20만건 이상 시행되고 있다.

지난 1996년 국내 최초로 요실금 전문클리닉을 개설한 이규성 교수는 ´아직 사회 인식이 낮아 요실금에 대한 치료는 물론 사전 예방 전문 교육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앞으로 복근강화 운동요법이 제대로 보급된다면 요실금으로 인한 삶의 불편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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