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김정은 신변이상설에 반응 없는 북한…매우 이례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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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태구민) 미래통합당 서울 강남갑 국회의원 당선인이 “김정은의 신변 이상설이 보도된 후 일주일이 넘은 지금까지도 북한이 아무런 반응을 내보이지 않고 있다는 게 매우 이례적”이라고 21일 밝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위독 여부를 단언할 수준은 아니지만, 이상 징후가 포착되는 건 눈여겨봐야 한다는 의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2일 서부지구 항공 및 반항공사단 관하 추격습격기연대를 시찰하는 모습.[조선중앙TV 캡처=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2일 서부지구 항공 및 반항공사단 관하 추격습격기연대를 시찰하는 모습.[조선중앙TV 캡처=연합뉴스]

태 당선자는 이날 입장문에서 “북한은 체제 특성상 ‘최고 존엄’에 논란이 있을 때마다, ‘최고 존엄’이 건재하고 있다는 행보를 수일 내로 보여 왔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그리고는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암살 사건 당시 김 위원장의 행보를 예로 든 뒤 “김정은은 지난 1월 3일 미국이 솔레이마니 암살 뒤에도 4일 만인 7일 공개석상에 나와 본인의 건재함을 보이고 미국에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고 강조했다.

국내외 언론에선 최근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CNN은 20일(현지 시각) 미국 관리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중대한 위험(grave danger)에 빠졌음을 시사하는 정보를 미국 정부가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김정은이 수술을 받았을 수 있고, 합병증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운 상태가 됐을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는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평안북도 묘향산 지구 내에 위치한 김씨 일가의 전용병원이 향산 진료소에서 심혈관 시술을 받고 인근 향산특각에 머물러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를 하루 앞둔 1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강남갑에 출마한 태영호 미래통합당 후보가 거리유세를 하고 있다. [뉴스1]

제21대 국회의원선거를 하루 앞둔 1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강남갑에 출마한 태영호 미래통합당 후보가 거리유세를 하고 있다. [뉴스1]

태 당선자는 또 “지난 15일 김정은이 태양절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은 것도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은 북한의 ‘민족 최대의 명절’인 김일성 생일에 그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때 본격적으로 제기된 바 있다. 심혈관 관련 수술을 받고 회복 중에 있어 참배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었다.

그러면서도 태 당선자는 김 위원장을 둘러싼 소문의 신빙성에 의문을 나타내면서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그는 “북한에서 ‘최고 존엄’이라고 불리는 ‘김씨 일가’의 동선과 신변은 국가적인 극비 사안으로서 일반 주민들은 물론 최고위 간부들도 거의 알 수 없다. 김일성, 김정일 사망 관련 사례만 보아도 이는 분명하게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은 과거 김일성이 숨진 지 34시간 만인 1994년 7월 9일 정오에 관련 소식을 발표했다. 2008년 9월에는 김정일이 뇌졸중으로 쓰러졌을 때도 최초 일주일 동안 누구도 눈치 채지 못했다”며 “김정은의 신변 이상설이 북·중 국경에까지 전해진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태 당선자는 “앞으로 김정은 위원장의 신변이상설에 대해 차분히 지켜봐야 할 듯하다”며 “우리 정부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북한 이상 징후에 대한 파악과 혹시나 모를 급변사태에 대해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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