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드려 자는 아기 혈액순환 장애 유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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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드려 자는 아기들에게 돌연사증후군(SDIS)이 발생할 위험이 높은 이유를 설명하는 연구결과가 아일랜드 더블린에 있는 로턴더 병원 연구진에 의해 발표됐다.

이 병원의 앤젤린 총과 동료 연구진들은 ´소아 질병´ 최근호에서 아이가 엎드려 잘 경우 피와 산소의 순환이 나빠진다고 보고하면서 엎드려 자는 자세가 아기의 혈관 팽창과 수축을 통제하는 체계를 손상시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44명의 건강한 아기의 밤새 자는 모습을 관찰한 결과 이들이 엎드려 잘 경우 심장 박동과 다리의 피부 체온이 올라가는 반면 혈압은 내려가는 것이 발견됐으며 이는 순환 장애가 일어나고 있는 증거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엎드려 잘 경우 순환 장애가 발생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아이들이 엎드려 잘 때와 등을 대고 바로 잘 때의 심장 박동과 혈압,피부 온도를 적어도 30분간 기록한 결과 엎드려 자는 아이가 더 깊은 잠을 자는 것을 알아내고 심장 박동수,호홉,체온 조절과 같은 기본 기능을 통제할수 있는 신체의 능력에 잠자는 자세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연구진들은 또한 특별히 디자인된 유아용 침대를 이용해 조사한 결과 아이들의 혈압은 등을 대고 바로 잘 때보다 엎드려 잘 때에 더욱 떨어지고, 심장 박동과 다리의 체온도 더 높아지는 것을 발견했으며 이는 피가 신체 외부쪽에 몰리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들을 엎드려 재우는 것이 최근 수년간 SDIS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전문가들은 아이들을 엎드려 재우거나 옆으로 재우지 말도록 부모들에게 권고해 왔으나 엎드려 재우는 것이 왜 SDIS의 위험을 증가시키는지에 대해서는 분명한 이유가 밝혀지지 않았었다.

2세에서 4세사이의 아기들이 SDIS로 희생될 위험이 가장 높으며 실제로 유아 사망의 가장 흔한 원인이 되고 있다.

앞서도 이와 유사한 연구가 진행됐으나 당시의 연구진들은 아이들이 포대에 감겨있어 열 스트레스가 혈액 순환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판단했었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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