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이 뇌동맥류(瘤) 유발 위험

중앙일보

입력

흡연이 뇌동맥의 약해진 부분이 꽈리같이 돌출하는 치명적인 뇌동맥류를 유발할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주 버팔로대학의 아드난 쿠레시 박사는 신경학전문지 ´신경외과´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그렇지않은 사람에 비해 대형 뇌동맥류가 발생할 위험이 2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동맥류란 동맥의 한 부분이 약해지면서 그 부분이 풍선처음 밖으로 부풀어 오르는 현상으로 이 풍선이 파열하면 뇌 등 그 동맥이 위치한 부위에서 내출혈이 발생, 환자가 사망에 이를 수도있다.

쿠레시 박사는 뇌출혈이 있는 환자 300명을 분석한 결과 이중 약80%가 소형 뇌동맥류 환자이고 나머지는 대형 환자로 밝혀졌으며 대형 뇌동맥류 환자들은 92%가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말했다.

동맥류의 크기는 고혈압, 당뇨병, 알코올-약물 중독, 심장병, 신장병 등 다른 동맥류의 요인들과는 연관이 없다고 쿠레시 박사는 밝혔다.

쿠레시 박사는 그러나 동맥류가 터질 위험은 그 크기에 비례하기 때문에 대형 동맥류가 더 위험하다고 말했다.

또 대형 동맥류는 환자가 사망할 위험도 높다. 쿠레시 박사의 조사에서는 대형 동맥류 환자의 사망률이 25%로 소형 동맥류 환자의 13%보다 거의 두배나 높게 나타났다.

쿠레시 박사는 흡연이 어떤 메커니즘에 의해 뇌동맥류 위험을 증가시키는지는 아직 분명치않지만 동맥류가 있는 환자나 동맥류 가족력(家族歷)이 있는 사람은 담배를 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쿠레시 박사와 함께 이 연구에 참여한 리 커터먼 박사는 흡연으로 뇌동맥류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은 니코틴이 뇌혈관벽에 미치는 직접적인 효과 때문이거나 아니면 흡연에 의한 고혈압의 간접적인 효과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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